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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돗물 수준은

우리나라 수돗물 수준은

by 운영자 2012.09.12








윤한음
순천시 환경연구사

세계 5위를 차지했던 런던올림픽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다.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최빈민국에 속하던 우리나라가 세계 5위를 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얼마 전 여수엑스포를 관람할 때 주제관은 관람객이 넘쳐 비교적 한산한 세계관을 관람한 적이 있다.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의 전시관도 흥미로웠지만 국가 이름조차 생소한 기타 나라의 전시관도 매우 흥미로웠다.

적은 부스공간에 각기 자기나라의 특징과 특산품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엑스포를 관람하면서 진정 우리나라가 선진국대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수돗물도 선진국 수준에 해당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미 선진국 수준에 접어들었으며 특히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바로 받아 마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축복된 나라이다.

수도시설이 보급되지 않았던 19세기 초 영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26세에 지나지 않았다. 개울이나 우물물을 길어다 마셨기 때문에 거의 해마다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가 번졌으며, 이러한 현상은 영국 뿐 만아니라 전 세계적인 것이었다.

그 후 수도가 보급되어 수돗물 수질이 향상된 뒤부터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났다. 평균수명의 연장은 의학의 발전보다 수돗물의 수질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이 있다.

사람은 평생 매일 2~3L의 물을 마시므로 먹는 물에 유해물질이 조금이라도 함유되어 있다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철저히 정수 처리한 수돗물을 먹는 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은 상수원에서 많은 유해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는 약 2,000여종의 물질이 물에 오염될 수 있고 약 750여종은 실제로 검출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래서 각국은 먹는 물 중에 오염가능성이 높은 유해물질에 대하여 일생동안 섭취하여도 유해하지 않는 농도인 최대허용량을 먹는 물 수질기준으로 정하고 이 기준에 적합하도록 정수처리한 물을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먹는 물의 수질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하여 과거에는 지표미생물, 지질성분, 중금속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에는 농약, 유기화학물질, 소독부산물 등 미량이지만 독성이 높은 물질로 확대되어가고 있으며, 수질기준도 ppm(mg/L)에서 ppt(㎍/L)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

각국의 먹는 물 수질기준은 그 나라의 산업 특성과 수돗물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 인력 등을 고려하여 설정되므로 나라마다 다르다. 선진국일수록 먹는물의 수질기준이 까다롭고 항목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미국은 98개, 일본은 46개, 영국은 58개, 프랑스 58개, 독일 50개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57개 항목으로 결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사람이 매일 마시는 수돗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순천시는 예부터 삼산이수라고 해서 산과 물이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 명맥을 지금까지 유지하여 순천시의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좋은 물이다. 수돗물의 원천인 주암댐 원수의 수질이 좋고 순천시 정수장 시설과 관리 인력이 우수하여 다른 어느 지역보다 수돗물의 수질이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