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의 화두는 인성이다.
미래 교육의 화두는 인성이다.
by 운영자 2012.09.13

문 덕 근
전남교원단체총연합회장
순천이수초등학교장
교육학박사
미국 경제학자 John Galbraith가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것은 여행을 떠나면서 나침반과 지도를 준비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은, 교육의 중요성과 학교 교육의 나아갈 길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5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5세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38.2%에 달해 세계 최고 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최저 출산에 세계 최고 고령 국가가 되면, 우리는 평생 자신의 부양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퇴근과 퇴직의 개념도 변해야 한다. 과거에 퇴근은 일을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의미였고, 퇴직은 일을 하지 못하고 그저 밥상이나 받는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 퇴근은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퇴직은 새로운 직업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으로 그 의미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60세 전후로 은퇴한 시부모에게 며느리가 밥상을 차려주는 사회 제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아마 10년도 못 갈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는 직업 주기에 따라 인생의 2모작, 3모작, 더 나아가 필요하다면 4모작까지 대비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이 왜 수백 년 동안 한결같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기초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기초, 즉 기초학문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주면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학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효과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가족이 와서 간호하는 경우, 간병인이 간호하는 경우 등 다양하게 연구하였는데, 뜻밖에도 개 한 마리가 와 있는 것이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경쟁의 시대에는 가족이나 친구도 나에게 안정보다는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20세기에는 사람이 싫어지고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며, 경쟁 때문에 친구가 없어지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쟁을 강조하는 ‘몸의 시대’에서 협력을 중요시 하는 ‘마음의 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21세기의 성공 전략은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라 ‘너도 살고 나도 더불어 잘 살자.’가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더불어 배우며 일구는 능력,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 즉 인성이 전제되는 창의인을 길러내야 한다.
몸은 마음이 가는 데로 간다. 즉, 마음이 따라주지 않으면 몸은 움직이지 않은 법이다. 우리는 오랜 학습의 결과를 실력이라고 한다. 인성이라는 실력도 오랜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인 ‘명심보감’을 가르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되는 일이 없다. 자기의 문제로, 내 탓으로 돌리고 자기 변신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지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인성은 예로부터 축적되어 내려온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담은 성현들의 말씀을 배워서 깨우치는 것이며, 나에게만 옳은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옳은 것을 행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의 한 축으로 이율곡 선생의 ‘九容九思’를 校舍 곳곳에 부착하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행하는 것으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결코 반가운 손님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미래 교육의 화두는 인성이다. 인성은 머리로만 아는 앎이 아니라 아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행동하는 삶 그 자체이다. 행동하는 지성이야말로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