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디스크’에 대한 불편한 진실

‘디스크’에 대한 불편한 진실

by 운영자 2012.10.12











강현승
<순천제일대학교 재활과 교수>


사람은 네발로 걷는 일반 동물들과 달리 두발로 서고 걷게 됨으로써 일반 동물들에 비해 많은 취약점을 갖게 된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 돼지나 소가 ‘디스크’로 앓아누웠다는 얘기는 아무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동물들은 네 다리로 체중을 분산시키고, 척추의 정렬상태가 수평적인 구조로 놓여있기에 체중의 부담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척추 구조는 수직적 구조로 이루어져 척추의 하부에 무게의 하중이 집중되는 관계로 골반구조에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의 척추의 상태를 보면 아래로 갈수록 뼈의 굵기가 굵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골반 하부와 ‘엉덩이관절(고관절)’에 체중의 부담이 집중 되게 된다. 곧 두 다리로 우리 몸의 체중을 싣고 생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엉덩이관절(고관절)’에 자주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써 ‘엉치 엉덩이관절(선장관절)’에 변위가 빈번히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위는 척추와 척추사이의 연골인 ‘디스크(Disk)’에 영향을 주는 인간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처럼 ‘엉덩이관절’과 ‘엉치 엉덩이관절’에 변위가 일어나 척추에 부담이 증대되는 구조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특히 체중을 두 다리로 지탱하는 ‘엉덩이관절’에 문제가 생겨도 살아가는데 지장을 줄만한 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쉽게 간단히 치부하고 넘기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인체공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두 발로 온 몸의 체중을 감당해야하는 신체적인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골반이 똑바르게 유지되는 데에는 골반과 연결되는 ‘엉덩이관절(고관절)’의 연결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인체의 좌우 엉덩이관절 연결 상태가 좌우 대칭을 이루고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비대칭인 상태가 되면 골반에 경사가 이루어져 척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변형이 나타나게 된다.

또 전후로도 변위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전방변위와 후방변위로 변형이 나타나게 된다. 가끔은 ‘엉치 엉덩이관절’의 급성변형으로부터 골반경사가 이어지고 곧 바로 척추변형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골반 경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엉덩이관절의 변위가 있을 경우 우리 몸은 단순히 물리적인 변위에 머무르지 않고 변위를 극복하려는 힘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1차적으로 골반의 좌우 높낮이에 따른 골반의 경사를 극복하려는 현상으로 측만이 일어나고, 그 복원력의 관성이 진행되면 2차 측만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척추가 수직구조로 이루어진 사람들의 특성상 척추변위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 이런 진행성 척추변위의 문제를 해결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역설적으로 얘기한다면, 우리들이 몸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 해도 습관에서 오는 통증들은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할 것이다.

특히 ‘엉덩이관절(고관절)’의 문제는 척추의 변위에 가장 원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척추의 변위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엉덩이관절의 상태를 관심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인 분석을 하자면 엉덩이관절과 몸의 정중선과의 각도가 150°를 이루는 구조로 이루어졌다면, 우리 몸의 다리를 움직이고, 운동성을 극대화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관절의 정상위치에서 조금 벗어난 상태가 되어 다리의 가동성의 제한은 물론 척추변위의 원인뿐만 아니라, 흔히 말하는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엉덩이관절의 균형을 잡기 위한 바른 자세운동법을 익히고 실시한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좀 더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