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수질검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간단한 수질검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by 운영자 2012.11.02

윤한음
순천시 환경연구사
깨끗한 물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사람은 매일 2~3ℓ의 물을 평생 마시므로 먹는물에 유해물질이 미량이라도 함유되어 있으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먹는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수질검사의 중요성은 매우 높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오염 현상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측정분석 대상과 분석과정이 복잡해지고 분석기술의 고급화가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수돗물에서 58개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그 구성을 살펴보면 대장균을 포함한 각종 미생물, 중금속 물질, 농약성분 등으로 자연상태에서 수돗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가에서는 국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기 전에 반드시 수질검사를 실시해서 안전한 수돗물만을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전문화되어 보이는 수질검사도 비단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질검사에서 가장 기본은 수돗물의 외관을 눈과 코로 살펴서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 물이 탁하게 보일 때가 있다.
이때는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잘못 생산한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정수시설이 미흡하고 관리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져 간혹 수돗물에 탁한 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드문 현상이다.
수돗물이 탁한 원인의 대부분은 노후관을 교체하거나 수도관 신설 공사과정 등에서 수압변동이 발생하여 수도관에 부착된 스케일이 떨어져 나온 경우이다. 이 현상은 대부분 일시적이므로 탁한 물을 모두 흘러 보낸 후에 사용하면 된다.
둘째, 물에 색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물속에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면 물은 붉은색을 띤다. 그리고 망간이 많이 들어있으면 검은 빛을 띤다.
중탄산칼슘 등이 많이 함유되어 경도가 높은 물을 가열하면 pH가 상승하여 물때가 생기고 희고 탁한 물이 생성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물은 엽차를 넣을 때 탄닌산철분이 되어 자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가열하면 철분이 나와서 붉은 물을 형성한다.
셋째, 수돗물에서 냄새나 맛이 나는 경우가 있다.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하여 사용할 경우 염소소독 냄새와 유사한 페놀성 냄새가 발생한다.
철제 옥상탱크 등을 도장한 후 건조가 불충분할 때 페놀성 냄새 혹은 기름 냄새가 난다. 수도관이 아연도금 강관과 동관 등일때 금속성분이 용출되어 금속 특유의 맛과 냄새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저수조내에 조류증식으로 이상한 맛과 냄새를 낼 수 있다.
순천시는 지난 1999년 7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수질검사 기술과 장비 등을 인정받아 먹는물수질검사기관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 기관에서는 순천시 관내 수돗물 뿐 만아니라 여수시를 비롯한 전남동부지역 수돗물까지 대행하여 검사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수질검사 기술과 장비수준이 우수하여 타 지역에서 수질검사 기술과 시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순천시 수돗물은 주암호와 이사천의 맑은 상수원과 고도의 수질검사 기술이 어우러져 어느 지역보다 맑고 안전하다고 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