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목(裸木)의 울음 … 그 비생산적인 전력소모량
겨울 나목(裸木)의 울음 … 그 비생산적인 전력소모량
by 운영자 2012.12.11

<위광한>
ㆍ법무사
참 춥습니다. 하늘 아래 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리 터전도 첫 눈이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첫눈이 올 무렵이면 거리는 온통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준비와 성탄절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거리에는 온갖 불빛들이 밤새도록 넘쳐납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듯싶습니다. 겨울 나목(裸木)이 추위를 느낄까 봐 배려하는 것일까요?
겨울 나목(裸木)의 가지마다 그 끝까지 밤새 불을 밝혀둡니다. 그 불빛들이 춥고 좁아진 우리네 가슴을 일정 정도 따뜻하게 해 주고,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마음을 생겨나게 하는 면도 없지 않으나 이처럼 부산을 떨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여기서 밤새 전깃줄에 칭칭 감겨서 전기고문 당하며 ‘윙~윙’ 소리내어 울고 있는 겨울 나목(裸木)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소요되는 그야말로 비생산적인 전력사용량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통계상으로 보면 1년 중 전기사용량이 가장 많은 달이 12월과 1월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GDP가 높아지면서 전력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고, 이런 추세라면 올 겨울 최대 수요는 7913만kw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합니다.
공익광고는 ‘국민발전소’라는 광고를 통해 국민들의 절전을 홍보하지만 애국심과 절약정신만큼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위대한 우리국민은 그러한 광고와 상관없이 스스로 절전합니다.
그런데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애국심과 절약정신이 자본의 상업성과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되면 그 힘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올 겨울은 지독한 한파가 예상되고 그만큼 전력사용량은 더욱 치솟을 전망인데 중단이 필연적으로 예상되던 영광원전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 절전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바라고 기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순천에서부터 대형마트, 교회, 각종 서비스업 경영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그야말로 비생산적인 불빛을 최소 필요한 기간에만 밝히되, 심야에서 새벽까지는 소등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줍시다.
그러면 우리도 내복을 껴입고 당신들께 고마움을 선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