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향기는 받아들이되 욕은 사양하라 ?
매화꽃 향기는 받아들이되 욕은 사양하라 ?
by 운영자 2013.01.08
오랜 옛날, 인도에 불교신자 몇 명이 불교 진리를 공부하고 싶어 레와따 스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레와따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점잖은 사자처럼 침묵만을 지켰다.
이 스님에게 실망하고, 마침 사리불 존자가 훌륭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들은 사리불을 찾아갔다.
사리불 존자는 신자들을 반갑게 맞이한 뒤, 긴 시간동안 진리를 설해주어 그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들은 사리불에게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대조적인 두 스님을 겪었던 그들은 겨우 수소문해 아난 존자를 찾아갔다. 이번의 스님이야말로 제대로 진리를 설해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아난 존자는 그들에게 불교 진리를 간단하게 요약만 해 주었다.
이번에도 그들은 매우 실망하였고, 아난에 대해 불평하고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찾아가 말했다.
“부처님, 저희는 이전에 여러 스님들을 만났지만 그들로부터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레와따 스님은 너무 성의 없이 침묵만 지켰고, 사리불 존자는 지나치게 진리를 많이 설해주어 우리를 질리게 했으며, 아난 존자는 너무 간략하게 요점만 설해 주어 진리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그들의 설법이 모두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들의 말을 경청한 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어떤 사람이든지 남의 비방을 듣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설령 한 나라의 황제나 부처일지라도 비방을 듣는 법이다..”
근래 읽은 <법구경>의 구절을 요약해 보았다. 필자도 강사로서나 법사로서 강단에 서는 일이 많다보니, 이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각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강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대인관계에서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경전 교훈과 관련해 필자는 두 가지 차원에서 말하고 싶다.
첫째는 우리는 남을 비판하고 불평하는 일이 너무 많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상대방의 장점을 보기보다는 단점만을 부각시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둘째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살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비방이나 비판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대가 칭찬을 하든 비방을 하든 그것은 오로지 상대방의 몫이다. 상대방의 생각은 상대방의 것이니, 남의 생각에 자신이 끌려들어갈 필요는 없다. 이것만 명심하면 된다. 인간의 속성을 이해하고, 마음에 상처받지 말라.
<정운 스님>
이 스님에게 실망하고, 마침 사리불 존자가 훌륭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들은 사리불을 찾아갔다.
사리불 존자는 신자들을 반갑게 맞이한 뒤, 긴 시간동안 진리를 설해주어 그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들은 사리불에게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대조적인 두 스님을 겪었던 그들은 겨우 수소문해 아난 존자를 찾아갔다. 이번의 스님이야말로 제대로 진리를 설해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아난 존자는 그들에게 불교 진리를 간단하게 요약만 해 주었다.
이번에도 그들은 매우 실망하였고, 아난에 대해 불평하고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찾아가 말했다.
“부처님, 저희는 이전에 여러 스님들을 만났지만 그들로부터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레와따 스님은 너무 성의 없이 침묵만 지켰고, 사리불 존자는 지나치게 진리를 많이 설해주어 우리를 질리게 했으며, 아난 존자는 너무 간략하게 요점만 설해 주어 진리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그들의 설법이 모두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들의 말을 경청한 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어떤 사람이든지 남의 비방을 듣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설령 한 나라의 황제나 부처일지라도 비방을 듣는 법이다..”
근래 읽은 <법구경>의 구절을 요약해 보았다. 필자도 강사로서나 법사로서 강단에 서는 일이 많다보니, 이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각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강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대인관계에서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경전 교훈과 관련해 필자는 두 가지 차원에서 말하고 싶다.
첫째는 우리는 남을 비판하고 불평하는 일이 너무 많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상대방의 장점을 보기보다는 단점만을 부각시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둘째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살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비방이나 비판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대가 칭찬을 하든 비방을 하든 그것은 오로지 상대방의 몫이다. 상대방의 생각은 상대방의 것이니, 남의 생각에 자신이 끌려들어갈 필요는 없다. 이것만 명심하면 된다. 인간의 속성을 이해하고, 마음에 상처받지 말라.
<정운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