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맑아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한다
by 운영자 2013.02.06
얼마 전 신문 기사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장탄식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4명은 ‘10억이 생긴다면 1년 정도는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에서는 최근 전국의 초·중·고교생 각 이천 명씩 모두 육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10억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괜찮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등학생 44%, 중학생 28%, 초등학생 12%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되, 상대적으로 도덕적인 가치는 무시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시험성적을 부모님께 속여도 괜찮다’고 답한 학생은 고교생 35%, 중학생 24%, 초등학생 5%였고,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는 답도 고교생 62%, 중학생 51%, 초등학생 36%였습니다.
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직지수’를 산출한 결과 초등학생 85점, 중학생 75점, 고등학생 67점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윤리의식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라의 고위직 예비 후보자들이 청문회를 앞두고 사퇴하는 일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오래 전의 일을 두고 문제를 삼으면 안 된다는 말도 들리고,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누가 공직을 맡을 수가 있겠냐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런 말들은 학생들의 정직지수의 결과만큼이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 나라의 고위직을 맡을 만큼의 사람이라면 다른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많은 지위를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나 역할을 법을 어기며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일에 썼다면, 그는 어떤 일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그 때는 다 그랬다는 식의 변명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서도 안 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자라나는 이 땅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변명입니다.
그런 변명은 결국 과정은 아무래도 괜찮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높은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는 가치관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를 이루는 근간인 식량(食)과 군사(軍)와 믿음(信) 중에서 끝까지 버릴 수 없는 것을 ‘믿음’(信)으로 보았던 공자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갖습니다.
능력은 있되 정직하지 못한, 그래서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의 유익을 구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이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능력은 부족해도 모두의 유익을 정직하게 구하는 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이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리를 탐해 나서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일은 정직하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는 가치를 단숨에 부정하는 일로, 우리의 미래를 내내 흐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명한 일입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은 절로 맑아집니다.
<한희철 목사>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에서는 최근 전국의 초·중·고교생 각 이천 명씩 모두 육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10억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괜찮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등학생 44%, 중학생 28%, 초등학생 12%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되, 상대적으로 도덕적인 가치는 무시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시험성적을 부모님께 속여도 괜찮다’고 답한 학생은 고교생 35%, 중학생 24%, 초등학생 5%였고,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는 답도 고교생 62%, 중학생 51%, 초등학생 36%였습니다.
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직지수’를 산출한 결과 초등학생 85점, 중학생 75점, 고등학생 67점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윤리의식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라의 고위직 예비 후보자들이 청문회를 앞두고 사퇴하는 일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오래 전의 일을 두고 문제를 삼으면 안 된다는 말도 들리고,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누가 공직을 맡을 수가 있겠냐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런 말들은 학생들의 정직지수의 결과만큼이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 나라의 고위직을 맡을 만큼의 사람이라면 다른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많은 지위를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나 역할을 법을 어기며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일에 썼다면, 그는 어떤 일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그 때는 다 그랬다는 식의 변명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서도 안 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자라나는 이 땅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변명입니다.
그런 변명은 결국 과정은 아무래도 괜찮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높은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는 가치관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를 이루는 근간인 식량(食)과 군사(軍)와 믿음(信) 중에서 끝까지 버릴 수 없는 것을 ‘믿음’(信)으로 보았던 공자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갖습니다.
능력은 있되 정직하지 못한, 그래서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의 유익을 구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이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능력은 부족해도 모두의 유익을 정직하게 구하는 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이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리를 탐해 나서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일은 정직하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는 가치를 단숨에 부정하는 일로, 우리의 미래를 내내 흐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명한 일입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은 절로 맑아집니다.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