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힘을 냅시다
다시 한 번 힘을 냅시다
by 운영자 2013.02.14
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고향엔 잘들 다녀오셨고요?
고향이란 어머니 품과 같아서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찾아가도 날 반겨 맞아주는 곳이라는 것을 철이 들면서야 깨닫게 됩니다.
한 때는 어서 속히 벗어나고 싶은 좁다란 울타리 같은 곳이었지만, 내 몸과 마음을 편히 뉘일 수 있는 둥지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마치 어머니 자궁으로 돌아가듯 나의 뿌리를 찾아가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다시 살아갈 힘과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나도 모르게 얻게 됩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으면 얼굴과 이름이 어렴풋한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상대방은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데 대뜸 이름이나 관계가 떠오르지 않으면 당황함과 미안함이 앞섭니다.
분명 처음 대하는 얼굴은 아닌데 나머지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면 관계의 끈을 찾기위해 이름과 근황을 떠올리느라 일순간 머리가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면 봇물 터지듯 밀려 있던 이야기를 시간 모르고 나누게 되지요.
한 뿌리에서 터져 나와 함께 자란, 유년의 시간과 일상을 싫도록 공유한 친구와 친지들을 오랜만에 만날 때 갖게 되는 감정 중에는 왠지 모를 안쓰러움도 있습니다.
서로의 얼굴 위로 세월이 지나가며 남긴 흔적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험한 세상 속에서 고단한 삶을 힘겹게 살아왔다는 것을 마주한 얼굴이, 얼굴속의 주름이, 이야기 속에 베인 말투가, 손바닥에 새겨진 굳은살이 말해줍니다.
어릴 적 곱던 얼굴은 어디 가고 세파를 견디고 이겨낸 깊은 주름이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따뜻한 웃음과 마음, 그럴 때면 세상을 견디며 살아온 서로가 괜히 고맙고 안쓰럽고, 그런 서로에게 무심했던 것이 못내 미안해집니다.
명절을 보내며 어머니의 손끝에서 빚어진, 고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도 푸짐히 먹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팍팍하고 삶은 만만치가 않아 고단한 일상을 다시 마주해야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고향을 다녀온 사람들, 그 힘으로 다시 살아가야지요. 다음번 다시 만날 친지들과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힘을 낼 일입니다.
<한희철 목사>
고향이란 어머니 품과 같아서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찾아가도 날 반겨 맞아주는 곳이라는 것을 철이 들면서야 깨닫게 됩니다.
한 때는 어서 속히 벗어나고 싶은 좁다란 울타리 같은 곳이었지만, 내 몸과 마음을 편히 뉘일 수 있는 둥지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마치 어머니 자궁으로 돌아가듯 나의 뿌리를 찾아가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다시 살아갈 힘과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나도 모르게 얻게 됩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으면 얼굴과 이름이 어렴풋한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상대방은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데 대뜸 이름이나 관계가 떠오르지 않으면 당황함과 미안함이 앞섭니다.
분명 처음 대하는 얼굴은 아닌데 나머지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면 관계의 끈을 찾기위해 이름과 근황을 떠올리느라 일순간 머리가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면 봇물 터지듯 밀려 있던 이야기를 시간 모르고 나누게 되지요.
한 뿌리에서 터져 나와 함께 자란, 유년의 시간과 일상을 싫도록 공유한 친구와 친지들을 오랜만에 만날 때 갖게 되는 감정 중에는 왠지 모를 안쓰러움도 있습니다.
서로의 얼굴 위로 세월이 지나가며 남긴 흔적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험한 세상 속에서 고단한 삶을 힘겹게 살아왔다는 것을 마주한 얼굴이, 얼굴속의 주름이, 이야기 속에 베인 말투가, 손바닥에 새겨진 굳은살이 말해줍니다.
어릴 적 곱던 얼굴은 어디 가고 세파를 견디고 이겨낸 깊은 주름이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따뜻한 웃음과 마음, 그럴 때면 세상을 견디며 살아온 서로가 괜히 고맙고 안쓰럽고, 그런 서로에게 무심했던 것이 못내 미안해집니다.
명절을 보내며 어머니의 손끝에서 빚어진, 고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도 푸짐히 먹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팍팍하고 삶은 만만치가 않아 고단한 일상을 다시 마주해야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고향을 다녀온 사람들, 그 힘으로 다시 살아가야지요. 다음번 다시 만날 친지들과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힘을 낼 일입니다.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