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아이를 키운다
자연이 아이를 키운다
by 운영자 2013.07.02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의 <네모상자속의 아이들>이란 동화에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과 틀을 어겼다는 이유로 네모상자 속에 갇힌 세 아이들이 나온다.
학교와 아파트, 농장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들을 어기는 아이들에게 화가 난 부모들은 네모 상자 속에 아이들을 가두고는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에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선물, 간식을 주고 가버린다.
네모상자 안에는 양탄자가 깔려있고 수족관이 있으며, 좋아하는 장남감과 간식, 선물로 가득 채워져 있지만 자물쇠가 세 개나 채워져 있어 마음대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네모상자 속 아이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그 방은 정말 근사해요. 창문엔 튼튼한 덧문이 있고요. 그네랑 미끄럼틀 물침대까지 있어요. 하지만 마음대로 밖으로 나갈 수는 없어요. 누가 이 아이들한테 자유를 빼앗았나요?”
이 동화의 끝은 이렇게 질문으로 결말이 난다.
규칙과 질서의 중요성과 방종의 댓가,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가르치고자 그 누군가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교훈을 주고자 하는 내용이었지만, 그 아이들에게 자유를 빼앗은 그 누군가가 바로 교육자 즉, 우리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자유를 빼앗은 그 누군가가 바로 교육과 치료라는 굴레로 우리 아이들을 네모난 상자에서 생각의 날개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발달연령에 맞는 교재교구와 아이들의 장애를 고려한 특수교사, 치료사, 보육교사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의 지원과 치료보조기구, 물리적 환경이 갖춰져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교실이란 공간은 혹 동화 속 아이들이 갇혀있던 네모상자일지도 모른다.
교실이라는 네모 상자 속에서, 신체적 장애라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자신의 의지대로는 한번도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아이들을 포함한 장애친구들과 비 장애 친구들, 우석선생님들은 자연으로 교육의 장을 확대해 나갔다.
처음에는 신체적 장애로 이동에 어려움이 있고, 아이들 스스로 행동 조절, 지시나 통제의 어려움, 위험요소가 많다는 안전을 이유로, 일기 변화,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에 잘 걸리는 등의 장애요소들이 즐비하게 가로 막아섰지만 네모난 상자와 공장에서 만든 장난감 교육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숲이 놀이터가 되고, 도룡뇽과 올챙이를 만나고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그늘막도 만들고, 놀고 나면 정리정돈과 청소도 하고, 통합 반 친구들은 백합반이라는 팻말의 교실도 만들고, 우리 교실 입구에 대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나요~ 책상과 의자도 필요해! 라는 친구, 책상과 의자는 점심 먹을 때는 제일 인기가 있지요,
아빠처럼 집도 짓고, 나무에 올라가서 하늘도 보고, 나뭇가지를 다듬어 자동차도 만들고,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도 하고, 어떻게 하면 민달팽이를 밟지 않고 걸을 수 있는지 조심성도 익히고, 어느 날은 선생님과 바위를 두드려 뱀도 물리쳐 보기도 했지요.
움막을 만들어 잠도 자고 동화도 듣고 그림도 그리고, 작은 꽃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들여 다 보는 아이들.. 돗자리를 깔고 편안하게 누워 나무 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에 잠시 하늘을 날며 꿈을 꾸는 아이들, 뱀 딸기를 보며 선생님~~뱀 딸기에는 뱀이 있어요? 하는 비 장애 친구! 자연 속에서 우리는 숲이 어느새 교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봄이 되면서부터 우리 아이들은 자연휴양림과 정원박람회 나들이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숲에서 보낸다.
교실의 구조화된 교육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장애와 비 장애 친구들이 함께 경쟁의 치열함 보다 벗과 함께 세상에 다가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작지만 큰 걸음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숲 교육은 아이들에게 기대 이상의 느낌과 결과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성 수준이 높아 잠을 못자는 장애 친구들이 숙면을 취하고, 행동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이 주의집중 시간이 늘고,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편식이 줄고, 무엇보다 표정이 밝아지고 다양한 정서표현과 신체가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이 훌륭한 교재 교구가 되고 놀잇감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리라는 시작에서의 작은 믿음은 이제는 아이들의 변화를 통해 확신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하늘이 준 순천만 자연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순천시민의 책무성도 있지만, 주변의 자연환경과 천혜의 자원들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성화하는 지혜가 요구되기도 한다.
텅빈 트램펄린장을 바라보며, 어른이 된 우리아이들이 비오는 날이면 행복한 유년시절을 아름다운 장면으로 오늘이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진현자>
우석어린이집 원장
학교와 아파트, 농장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들을 어기는 아이들에게 화가 난 부모들은 네모 상자 속에 아이들을 가두고는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에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선물, 간식을 주고 가버린다.
네모상자 안에는 양탄자가 깔려있고 수족관이 있으며, 좋아하는 장남감과 간식, 선물로 가득 채워져 있지만 자물쇠가 세 개나 채워져 있어 마음대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네모상자 속 아이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그 방은 정말 근사해요. 창문엔 튼튼한 덧문이 있고요. 그네랑 미끄럼틀 물침대까지 있어요. 하지만 마음대로 밖으로 나갈 수는 없어요. 누가 이 아이들한테 자유를 빼앗았나요?”
이 동화의 끝은 이렇게 질문으로 결말이 난다.
규칙과 질서의 중요성과 방종의 댓가,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가르치고자 그 누군가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교훈을 주고자 하는 내용이었지만, 그 아이들에게 자유를 빼앗은 그 누군가가 바로 교육자 즉, 우리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자유를 빼앗은 그 누군가가 바로 교육과 치료라는 굴레로 우리 아이들을 네모난 상자에서 생각의 날개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발달연령에 맞는 교재교구와 아이들의 장애를 고려한 특수교사, 치료사, 보육교사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의 지원과 치료보조기구, 물리적 환경이 갖춰져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교실이란 공간은 혹 동화 속 아이들이 갇혀있던 네모상자일지도 모른다.
교실이라는 네모 상자 속에서, 신체적 장애라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자신의 의지대로는 한번도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아이들을 포함한 장애친구들과 비 장애 친구들, 우석선생님들은 자연으로 교육의 장을 확대해 나갔다.
처음에는 신체적 장애로 이동에 어려움이 있고, 아이들 스스로 행동 조절, 지시나 통제의 어려움, 위험요소가 많다는 안전을 이유로, 일기 변화,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에 잘 걸리는 등의 장애요소들이 즐비하게 가로 막아섰지만 네모난 상자와 공장에서 만든 장난감 교육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숲이 놀이터가 되고, 도룡뇽과 올챙이를 만나고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그늘막도 만들고, 놀고 나면 정리정돈과 청소도 하고, 통합 반 친구들은 백합반이라는 팻말의 교실도 만들고, 우리 교실 입구에 대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나요~ 책상과 의자도 필요해! 라는 친구, 책상과 의자는 점심 먹을 때는 제일 인기가 있지요,
아빠처럼 집도 짓고, 나무에 올라가서 하늘도 보고, 나뭇가지를 다듬어 자동차도 만들고,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도 하고, 어떻게 하면 민달팽이를 밟지 않고 걸을 수 있는지 조심성도 익히고, 어느 날은 선생님과 바위를 두드려 뱀도 물리쳐 보기도 했지요.
움막을 만들어 잠도 자고 동화도 듣고 그림도 그리고, 작은 꽃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들여 다 보는 아이들.. 돗자리를 깔고 편안하게 누워 나무 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에 잠시 하늘을 날며 꿈을 꾸는 아이들, 뱀 딸기를 보며 선생님~~뱀 딸기에는 뱀이 있어요? 하는 비 장애 친구! 자연 속에서 우리는 숲이 어느새 교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봄이 되면서부터 우리 아이들은 자연휴양림과 정원박람회 나들이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숲에서 보낸다.
교실의 구조화된 교육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장애와 비 장애 친구들이 함께 경쟁의 치열함 보다 벗과 함께 세상에 다가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작지만 큰 걸음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숲 교육은 아이들에게 기대 이상의 느낌과 결과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성 수준이 높아 잠을 못자는 장애 친구들이 숙면을 취하고, 행동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이 주의집중 시간이 늘고,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편식이 줄고, 무엇보다 표정이 밝아지고 다양한 정서표현과 신체가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이 훌륭한 교재 교구가 되고 놀잇감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리라는 시작에서의 작은 믿음은 이제는 아이들의 변화를 통해 확신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하늘이 준 순천만 자연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순천시민의 책무성도 있지만, 주변의 자연환경과 천혜의 자원들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성화하는 지혜가 요구되기도 한다.
텅빈 트램펄린장을 바라보며, 어른이 된 우리아이들이 비오는 날이면 행복한 유년시절을 아름다운 장면으로 오늘이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진현자>
우석어린이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