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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법

오래 사는 법

by 운영자 2013.07.08

사람이 오래 사는 방법은 많겠지만 욕망을 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욕망을 잘 관리하면 과연 오래 살 수 있을까. 은행나무, 회화나무, 소나무, 신갈나무 등 대부분의 나무는 인간보다 오래 산다.

나무가 인간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삶의 방식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이다. 나무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자란다. 하나는 고정생장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생장이다.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은 고정생장 나무들이다. 고정생장 나무들은 자신의 조건에 따라 자람을 미리 결정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버드나무, 느티나무 등 자유생장 나무들은 형편이 좋을 땐 마음대로 자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고정생장 나무는 욕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존재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무와의 경쟁에서 져 성장이 더디거나 죽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사람도 고정생장 나무처럼 욕망을 잘 관리하면 분명 오래 살 수 있다. 욕망을 줄이면 생명만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나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도 욕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욕망에 대한 관리는 결코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욕망을 관리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면 욕망을 의외로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도 욕망의 관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마음의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

며칠 전 노모께서 쓰러져 입원했다. 팔순이 넘은 모친은 건강하지 않지만, 모친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은 마음을 제대로 절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몸 상태를 인정하면서 노동을 줄이고, 마음을 편히 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쉽게 건강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노인문제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현안이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노인들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 자체가 절실하지만, 과거지향적인 노인들의 자세는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의 노인복지 정책도 생계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재정지원과 함께 노인들이 스스로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노인 스스로 양질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노인복지정책이기 때문이다.

<강판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