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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홀과 지하수

씽크홀과 지하수

by 운영자 2013.07.24

인터넷을 뒤적이다 우연히 씽크홀을 검색한 적이 있다. 씽크홀이란 땅이 밑으로 갑자기 꺼져버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신비로운 현상이긴 하지만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두렵기만 하다.

씽크홀이란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땅을 파거나 지하철 등을 만들기 위해 지하에 빈 공간을 만들게 되면, 자연은 이러한 불균형적인 상태 즉 공간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나중에는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지하수의 고갈도 씽크홀의 주된 요인의 하나이다. 무분별한 지하수의 사용이 지하를 텅 비게 만들어 씽크홀을 일으키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물은 바닷물(97.33%), 빙하(2.04%), 지하수(0.61%), 호수와 강(0.01%) 및 기타(0.01%)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수는 전 세계 민물의 30%를 차지하여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담수 중에서 가장 풍부한 부존자원이다.

땅속에서 자갈과 모래, 점토 등의 혼합물로 이루어진 지하수를 간극수라고 하며, 지하 암석에 괴어 있는 지하수를 열극수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지하수는 간극수에 해당한다.

빗물이 지층을 투과하여 채워진 지하수를 대수층이라 하며 투과하지 못하는 지층을 불투수층이라 한다.

불투수층 사이에 있는 지하수는 주위보다 높은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곳에 지하수를 파면 물이 지상으로 분출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천 주변의 지하수를 복류수라고 하며, 대부분의 하천수는 지하수와 연결되어 있다.

지하수도 강물처럼 중력에 의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며, 보통 일 년에 수m 가량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동속도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지하수는 깨끗하다. 빗물이 지층을 통과하는 동안 이물질 등이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배출한 오물이나 생활용수, 주유소 기름탱크, 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 산업폐기물, 농약 등의 오염물질은 지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최근 외국의 자료에 의하면 중국, 인도, 브라질과 함께 우리나라는 모든 사람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는 못하는 나라이며, 반면에 북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는 모든 국민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부터 지하수법을 제정하여 지하수를 적정하게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2013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하수를 개발하여 이용하는 시설수는 144만7000곳에 달한다. 지하수의 년간 이용량은 39억1000만㎥로, 전체 개발 가능량(약 128억9000만㎥)의 30%에 달하며 지하수 이용량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하수는 무한정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새로 보충되는 양보다 사용량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 지하수는 재생 불가능하다.

이런 지역에서 고갈된 지하수가 자연적으로 다시 채워지려면 길게는 수천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하수를 대량으로 양수하면 주변에서 수평이동에 의한 지하수의 보급과 상하의 불투수층에서 수직보급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점토층의 물이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면, 지층이 수축을 일으키게 되어 지반침강, 즉 씽크홀을 유발하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

순천시 지하수에서는 토양의 영향으로 미생물이 간혹 검출되는 경우는 있지만, 유해한 농약이나 공장폐수에 오염된 지하수가 발견된 적은 없다.

지하수를 깨끗하게 계속 유지하려면 더욱 폐공을 철저히 관리하고 지하에 오염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씽크홀의 발생 원인을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순천시 환경연구사 윤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