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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살아줘서!

고마워요, 살아줘서!

by 운영자 2013.10.10

지난 주 서울의 한 구민회관 강당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생명사랑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1세대인 어르신들과 2세대인 기업의 청장년 봉사단원들, 3세대인 고등학교 남학생들 총 200여 명이 모여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라인댄스’였습니다. 어르신과 청장년, 고등학생을 골고루 섞어 조를 짠 후 전원이 줄을 맞춰 서서 반복되는 몇 가지 동작을 함께 배웠습니다.

여러 차례 연습을 하고 나서 드디어 음악에 맞춰 정해진 순서대로 방향을 바꿔가며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어르신들도 쉽게 배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박자를 놓치거나 방향을 착각하게 되면 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돼 저절로 웃음이 터지곤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주위를 둘러싼 젊은이들과 손자뻘 고등학생들의 가벼운 몸짓에 즐거워하셨고, 젊은 사람들은 또 젊은 사람들대로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따라 배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열정에 감탄하는 눈치였습니다.

비록 스텝이 자꾸 꼬이기는 했지만 저도 열심히 춤을 췄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고 모두가 같은 음악에 맞춰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마냥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행사의 마지막 순서였던 하늘색 종이에 소중한 사람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적는 시간이었습니다.

생명존중과 생명사랑을 이미 약속하고 다짐했기에 어르신이고 아이들이고 할 것 없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의 생명이 홀로 뚝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넣은 종이는 비행기로 접어 다함께 저 높은 하늘 위로 날려 보내면서 다시 한 번 생명존중과 생명사랑을 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건강 완쾌하셔서 오래도록 저희 곁에 있어 주세요. 사랑합니다. …여보, 우리도 좋은 일 생길 거야. 사랑해.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부모님, 생명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삶이 힘들지만 저희를 보시고 힘내세요.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면서 열심히 살아가요. …사랑하는 아들 딸, 어려운 가정에서 잘 자라줘서 너무 행복하다. 사랑한다. …고마워요 살아줘서. …어머니 아버지 이제 곧 저도 성인이 되는데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어머니 아버지 제가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매 순간이 축복이다. 항상 감사하며 행복하자!”
<유경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