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휴대전화와 전자파

휴대전화와 전자파

by 운영자 2013.10.11

최근 밀양지역에서 자기네들이 사는 지역에 송전탑이 설치된다고 해서 죽기 살기로 반대하고 있다.

반대하는 주된 이유가 송전탑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몸에 해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자파는 송전탑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에서도 만만치 않게 많이 발생한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휴대전화 보급수는 인구수보다 많은 5200만대에 달한다.

휴대전화는 통화기능을 벗어나 뉴스를 검색하고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며, 전자우편을 보내고 게임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는 등 없어서 안 될 생활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그런데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전자파란 전기 및 자기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전자기 에너지이다. 전기장과 자기장이 반복하면서 파도처럼 퍼져나가기 때문에 전자파로 부른다.

전자파는 주파수의 크기에 따라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에 유해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자파는 송배전 선로나 가전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ELF)가 있다.

그리고 휴대전화기와 기지국 등 무선 주파수에서 발생하는 고주파(RF)로 구별된다. UN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에서는 전자파를 1999년부터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 2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4월부터 휴대전화의 전자파흡수율(SAR) 측정을 의무화하여, 제조업체들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 여부를 시험받아 합격한 후에야 해당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였다.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안테나와 본체 연결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나온다.

휴대전화는 통화할 때 불가피하게 인체의 중요한 부분인 머리와 얼굴에 댈 수밖에 없으므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전자파가 두려워 휴대전화를 안 쓸 수 는 없다.

다만 휴대전화로부터 전자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 방법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휴대전화로 불필요하게 긴 통화는 삼가고 부득이하게 장시간 휴대전화를 통화할 경우에는 번갈아 가면서 양쪽 귀로 통화한다.

둘째, 전화를 걸 때에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귀에서 멀리 떨어뜨린다.(통화 연결시점에 휴대전화 출력이 증가한다)

셋째, 지하철 등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공간에서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한다.(이동 중 가장 가까운 기지국 검색에 따른 무선통신기기 출력 증가)

넷째, 엘리베이터 내부 등 밀폐된 장소에서도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한다.(전파 수신을 위해 무선통신기기 출력 증가)

다섯째, 침실 주변에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전자파 발생원 유무를 파악하고 수면 중에는 인체로부터 가급적 멀리 둔다.

여섯째, 유소년 및 청소년들은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므로 휴대전화 통화 시 용건만 간단히 한다.

일곱째, 임산부는 뱃속에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위해 가급적 복부로부터 휴대전화를 멀리 둔다.

여덟째, 시중에 유통 중인 휴대전화 전자파 차단 스티커 등은 아직까지 그 효과가 검증된 바가 없다.

휴대전화 사용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사용예절인 것 같다. 공공장소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 장소 불문하고 타인들이 다 들을 수 있는 대화소리 등은 전자파만큼이나 우리들을 피곤하게 한다.

상대를 배려하는 휴대전화 예절이 절실하다. 휴대전화가 내뿜는 전자파와 휴대전화의 무례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란다.

<윤한음>
ㆍ순천시 환경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