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입대하는 아들에게
군에 입대하는 아들에게
by 운영자 2013.12.04
이제 하루, 내일이면 너는 군대에 가는구나. 입대 날짜가 정해졌을 때만 해도 한참 남았다 생각했던 시간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구나. 며칠 전에는 아빠가 다시 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 꿈을 꾸기도 했단다.
꿈속에서도 그런 모습이 낯설었는데, 나도 모르게 관심이 너를 향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 보내는 마음이 이러하니 입대하게 되는 너의 마음은 어떨까 헤아려보게 된단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과 그만큼 삶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빠가 군 입대를 한 것이 1981년 여름, 간단히 셈해 봐도 30년이 넘는 세월이란다.
마치 수학여행을 다녀오듯이 “다녀오겠습니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을 나서 논산행 기차를 탔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던 것은 인사를 드리며 괜히 눈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 시간이 얼마 전처럼 느껴지는데 이제 네가 자라 군대를 가니 한 세대의 흐름을 느끼게 된단다.
내일 군 입대를 하면 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될 거야. 자유롭게 대학에 다니던 생활과 모든 것을 규칙적으로 일과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군 생활이 어찌 엇비슷할 수가 있겠니.
얼마든지 내가 약속을 정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원하는 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 너는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할 터이니 말이야.
이 땅의 젊은이들 중 정말로 군대를 가고 싶어 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한창 공부나 일 혹은 미래를 준비할 시기에 이삼 년 공백기를 둔다는 것은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일이겠지.
하지만 나는 네가 군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흔히 말하는 ‘썩는 시간’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로야 누가 나라 사랑을 못하겠니?
하지만 마땅한 도리는 피하고 그럴듯한 말로 나라를 위하는 것처럼 말하는 이들을 보면 공허하게 여겨진단다.
군 생활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남자로서 나라 사랑을 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이란다. 평소에는 잘 몰랐던 나라와 민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나라 부모 형제를 내 몸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지내렴.
함께 지내던 좋은 사람들을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젊은이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생경스럽겠니. 어떤 지휘관과 선임을 만날지, 어떤 동기와 후임을 만날지, 그 속에서 어떤 관계가 이루어질지, 모두가 다 처음 겪는 일일 터이니 두렵고 떨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단다. 군대도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지. 계급과 명령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곳이야.
모든 관계를 소중하게 지켜가렴. 몰랐던 사람과의 만남과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좋은 경험들이 쌓였으면 좋겠다.
당장 네가 없으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과 관련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어 불편하겠지. 어디 그뿐이겠니, 네가 없는 빈자리는 때마다 크게 느껴질 거야.
때마다 너를 위해 기도하마. 네가 나라를 지켜 편히 잠을 자는 것이니만큼 늘 너를 기억할게. ‘사나이’는 ‘산 아이’에서 온 말이라고 하더구나. 멋진 산 아이가 되렴. 사랑한다, 아들!
<한희철목사>
꿈속에서도 그런 모습이 낯설었는데, 나도 모르게 관심이 너를 향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 보내는 마음이 이러하니 입대하게 되는 너의 마음은 어떨까 헤아려보게 된단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과 그만큼 삶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빠가 군 입대를 한 것이 1981년 여름, 간단히 셈해 봐도 30년이 넘는 세월이란다.
마치 수학여행을 다녀오듯이 “다녀오겠습니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을 나서 논산행 기차를 탔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던 것은 인사를 드리며 괜히 눈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 시간이 얼마 전처럼 느껴지는데 이제 네가 자라 군대를 가니 한 세대의 흐름을 느끼게 된단다.
내일 군 입대를 하면 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될 거야. 자유롭게 대학에 다니던 생활과 모든 것을 규칙적으로 일과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군 생활이 어찌 엇비슷할 수가 있겠니.
얼마든지 내가 약속을 정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원하는 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 너는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할 터이니 말이야.
이 땅의 젊은이들 중 정말로 군대를 가고 싶어 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한창 공부나 일 혹은 미래를 준비할 시기에 이삼 년 공백기를 둔다는 것은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일이겠지.
하지만 나는 네가 군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흔히 말하는 ‘썩는 시간’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로야 누가 나라 사랑을 못하겠니?
하지만 마땅한 도리는 피하고 그럴듯한 말로 나라를 위하는 것처럼 말하는 이들을 보면 공허하게 여겨진단다.
군 생활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남자로서 나라 사랑을 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이란다. 평소에는 잘 몰랐던 나라와 민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나라 부모 형제를 내 몸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지내렴.
함께 지내던 좋은 사람들을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젊은이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생경스럽겠니. 어떤 지휘관과 선임을 만날지, 어떤 동기와 후임을 만날지, 그 속에서 어떤 관계가 이루어질지, 모두가 다 처음 겪는 일일 터이니 두렵고 떨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단다. 군대도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지. 계급과 명령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곳이야.
모든 관계를 소중하게 지켜가렴. 몰랐던 사람과의 만남과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좋은 경험들이 쌓였으면 좋겠다.
당장 네가 없으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과 관련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어 불편하겠지. 어디 그뿐이겠니, 네가 없는 빈자리는 때마다 크게 느껴질 거야.
때마다 너를 위해 기도하마. 네가 나라를 지켜 편히 잠을 자는 것이니만큼 늘 너를 기억할게. ‘사나이’는 ‘산 아이’에서 온 말이라고 하더구나. 멋진 산 아이가 되렴. 사랑한다, 아들!
<한희철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