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가는 아름다움, 그리고 유익함
나란히 가는 아름다움, 그리고 유익함
by 운영자 2014.01.22
한희철목사
- 성지감리 교회 담임목사
- 흙과 농부와 목자가
만나면의 저자
가슴이 벅찰 때도 마음이 슬플 때도, 어릴 적 우리들은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아침 해와 저녁노을을 바라보기도 했고, 별을 헤아리며 별자리를 찾기도 했고, 은하수에 꿈을 싣기도 했고, 별똥별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지요.
까닭 없이 마음이 슬퍼질 때면 하늘의 구름을 보며 힘든 마음을 떠나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던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철새들의 비행입니다.
철새들이 줄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때마다 장관이었습니다.
얼마든지 자유롭게 날 것 같은 철새들이 나란히 줄을 맞춰 날아가는 것은 더없이 아름답기도 했고, 하늘에 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줄을 맞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신기하기도 했지요.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새들이 V자 대형을 이루며 나는 것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 합니다.
영국 왕립수의대 스티븐 포르투갈 박사팀은 붉은볼따오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그 비밀을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들이 V자로 비행을 할 때 뒤따라가는 새가 앞서가는 새의 박자에 맞춰 날갯짓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빈의 동물원에서 무리 비행 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 붉은볼따오기 14마리를 이용해 실험을 했습니다.
새들에게 위성위치확인 시스템과 관성측정 장비를 채운 뒤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함께 날며 비행 대형 속 위치, 속도, 날갯짓 횟수 등을 기록한 것이지요. 하늘을 나는 새는 날갯짓을 하면서 상하로 요동치는 난기류를 만듭니다.
V자 비행을 하면 앞선 새가 만드는 하강기류를 피해 상승기류를 탈 수가 있습니다.
앞에서 나는 새의 박자에 맞춰 날갯짓을 하는 것도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새가 날 때 날개 양 끝단에는 위아래의 공기 흐름 차이로 인해 소용돌이가 생기고, 이 소용돌이는 뒤쪽으로 난류를 형성하는데, 이 기류는 아래쪽을 향하다 중간쯤부터 위쪽으로 흐름을 바꾸기 때문에 앞선 새를 뒤따르는 새가 그 위치에서 날갯짓을 하면 추가 양력을 받아 더 쉽게 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연구진에 따르면 붉은볼따오기들은 비행 내내 이 같은 최적의 위치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앞선 새의 날갯짓에 따라 상하로 요동치는 난류의 흐름을 타기 위해 앞서가는 새의 날갯짓 박자에 맞춰 날개를 움직인 것이고요.
새들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란히 대형을 갖춰서 난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나는 이유를 소상히 밝혀낸 인간도 그렇고 모두가 대단하다 여겨집니다.
나란히 나는 새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자연과 인간이 나란히 가는 것이겠지요.
제각기 따로따로가 아니라 나란히 가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며 유익한 것이라는 것을 새들은 하늘을 날며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앞서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이 땅의 삶을 두고,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모두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하늘을 나란히 나는 새들은 말없이 가르칩니다.
- 성지감리 교회 담임목사
- 흙과 농부와 목자가
만나면의 저자
가슴이 벅찰 때도 마음이 슬플 때도, 어릴 적 우리들은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아침 해와 저녁노을을 바라보기도 했고, 별을 헤아리며 별자리를 찾기도 했고, 은하수에 꿈을 싣기도 했고, 별똥별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지요.
까닭 없이 마음이 슬퍼질 때면 하늘의 구름을 보며 힘든 마음을 떠나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던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철새들의 비행입니다.
철새들이 줄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때마다 장관이었습니다.
얼마든지 자유롭게 날 것 같은 철새들이 나란히 줄을 맞춰 날아가는 것은 더없이 아름답기도 했고, 하늘에 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줄을 맞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신기하기도 했지요.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새들이 V자 대형을 이루며 나는 것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 합니다.
영국 왕립수의대 스티븐 포르투갈 박사팀은 붉은볼따오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그 비밀을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들이 V자로 비행을 할 때 뒤따라가는 새가 앞서가는 새의 박자에 맞춰 날갯짓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빈의 동물원에서 무리 비행 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 붉은볼따오기 14마리를 이용해 실험을 했습니다.
새들에게 위성위치확인 시스템과 관성측정 장비를 채운 뒤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함께 날며 비행 대형 속 위치, 속도, 날갯짓 횟수 등을 기록한 것이지요. 하늘을 나는 새는 날갯짓을 하면서 상하로 요동치는 난기류를 만듭니다.
V자 비행을 하면 앞선 새가 만드는 하강기류를 피해 상승기류를 탈 수가 있습니다.
앞에서 나는 새의 박자에 맞춰 날갯짓을 하는 것도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새가 날 때 날개 양 끝단에는 위아래의 공기 흐름 차이로 인해 소용돌이가 생기고, 이 소용돌이는 뒤쪽으로 난류를 형성하는데, 이 기류는 아래쪽을 향하다 중간쯤부터 위쪽으로 흐름을 바꾸기 때문에 앞선 새를 뒤따르는 새가 그 위치에서 날갯짓을 하면 추가 양력을 받아 더 쉽게 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연구진에 따르면 붉은볼따오기들은 비행 내내 이 같은 최적의 위치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앞선 새의 날갯짓에 따라 상하로 요동치는 난류의 흐름을 타기 위해 앞서가는 새의 날갯짓 박자에 맞춰 날개를 움직인 것이고요.
새들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란히 대형을 갖춰서 난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나는 이유를 소상히 밝혀낸 인간도 그렇고 모두가 대단하다 여겨집니다.
나란히 나는 새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자연과 인간이 나란히 가는 것이겠지요.
제각기 따로따로가 아니라 나란히 가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며 유익한 것이라는 것을 새들은 하늘을 날며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앞서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이 땅의 삶을 두고,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모두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하늘을 나란히 나는 새들은 말없이 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