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의 멋진 피그말리온, 거룩한 그 이름은 선생님!’
‘교실 안의 멋진 피그말리온, 거룩한 그 이름은 선생님!’
by 운영자 2014.02.06
<문덕근>
·전남교원단체총연합회장
·전남자연학습장관리소장
·교육학 박사
요즘 들어 부쩍 오늘의 내 삶, 즉 현재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일들이 어떻게 나한테 일어났을까? 라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침마다 출근하고 있는 내 직장, 내 업무,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환경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그 것들은 과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이었던가?
순간 돌이켜 보니 모두 내가 선택한 결과들이다. 학교도 직업도 현재의 삶도 내가 먼저 선택을 했고, 그 다음에는 그 선택이 나에게 영향을 미쳐 현재의 ‘나’로 귀결된 것이다.
나의 인생, 다시 말해 나의 생각, 나의 말버릇, 나의 행동, 성격, 습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 내가 선택해서 읽은 책, 내 직업 등은 내가 마음에서 선택한 울림과 깨달음의 합인 것이다.
어쩌면 수많은 사고와 사건을 거쳐 오면서 현재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 그 자체인 것 같다.
니체가 언어는 인생의 2/3를 차지한다고 말한 바와 같이 내 생활의 모든 것도 언어를 따라 이루어진 행위의 합으로, 그 동안 내가 만났던 사람들, 책속의 이야기, 학창시절 친구들의 언어, 특히 선생님들의 말씀이 울림과 깨달음으로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기준으로 볼 때 위대한 지도자들은 결코 현실적인 사람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들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은 아예 무시하거나 들어도 마음에 새겨 두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그건 안 돼. 할 수 없어’라는 말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계획한 일을 꿋꿋이 이루어 나가는데 반면,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은 ‘이것은 안 돼’ 하고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는 말과 행동을 한다고 한다.
실패와 좌절을 꿈꾸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계획대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세상 모든 일들이 계획과 의도대로 된다면 실패와 좌절이란 말은 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실패는 자신이 맞고 있는 현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필연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누구도 평탄하기만 한 인생을 살지는 않는다. 좌절을 겪고, 막다른 골목에 이르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에게 닥친 이 상황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들이 처해있는 이 상황은 곰곰이 생각해야 할 일상의 교훈이고 가르침이며, 지식과 지혜를 얻는 토대가 될 것이다.
사람들의 언어와 행동은 두려움과 믿음 중 어느 하나로부터 비롯된다고 한다. 두려움은 미래를 조작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 연장인 반면, 믿음은 자신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믿는 마음가짐이고, 자신이 믿는 것을 보도록 하는 큰 힘을 지닌다. 우리가 내일을 디자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의 말이 바로 믿음일 것이다.
종종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내가 스타가 되어 있더라.’고 말하는 인기인들이 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성공한 듯 보이는 그들에게도 죽을 만큼 치열했던 과거의 하루하루가 그의 삶 어느 한 편에 담겨져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언어가 그 사람의 생각과 몸의 근육이 된 것이다.
어린 시절 눈이 보이지 않는 작은 흑인 소년에 불과했던 스티비 원더는 볼 수 없는 눈을 가진 대신 유난히 청각이 발달되어 있어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다니던 교실 안에 쥐가 들어왔고 그 눈먼 소년은 귀를 기울여 쥐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고 덕분에 쥐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선생님은 그를 따로 불러 이렇게 말했다. ‘스티비, 넌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네겐 정말 특별한 귀가 있잖니?’ 선생님의 긍정적인 이 말 한 마디로 인해 소년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라는 곡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주인공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처럼 좋은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에 ‘찡’하는 울림을 주어 인간의 길을 찾아가게 하는 깨달음의 씨앗이 된다. 따라서 좋은 울림의 씨앗은 자신의 명함이고 인격이다.
그 씨앗은 좋은 생각, 바른 행동, 숨은 선행, 진실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 말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학교 사회의 피그말리온이다. 우리 아이들은 지식, 즉 자신이 아는 것으로 변화되는 것보다 누군가 알아주는 것, 즉 감성으로 인해 더 큰 효과를 가져 온다.
교원의 언어적 관심과 격려는 학생들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또한 그 기대는 다시 교원의 목소리, 표정, 몸짓과 말로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순간이 모여 오늘 하루를 만들고 그런 하루들이 모여 미래의 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오늘 나의 현재를 불만, 불평으로 일관한다면 미래의 하루 역시도 지금과 별반 달라질 게 없을 것이다. ‘오늘의 나’를 긍정으로 만들어 나가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긍정의 언어에 있는 것이다.
이쓰카이치 씨는‘자신이 한 말은 삶에서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말로 언어의 중요성, 특히 내가 선택한 언어의 위대함을 강조하였다.
이는 마음가짐보다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창시절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이 생겼을 지도 모를 일이다.
다가오는 2014년 새해에 우리는 긍정의 울림을 가지고 ‘이것이 왜 안 되지?’ ‘그것은 왜 안 될까?’하고 꼼꼼히 챙겨보고 따져보는 성취지향적인 인품과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배움’이 있는 선생님, ‘마음으로 아이들을 조각하는 교실 안의 멋진 피그말리온’ 같은 선생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