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은반 위의 나비

은반 위의 나비

by 운영자 2014.03.03

<김민정박사>
- 문학박사
- 시조시인

그대도 보셨나요/ 은반 위의 나비춤을// 두려움도/ 실수도 없는/ 거침없는 자유 속에// 비로소/ 나비의 꿈은/ 꽃과 하나 된다는 걸
- 졸시,「은반 위의 나비 - 김연아 축시」

2009년 한국의 김연아가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썼던 김연아 축하시다.

이 시를 썼던 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 후에도 김연아는 피겨의 여왕답게 캐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 냈다.

그녀의 정확함과 우아함은 단연 금메달감이었지만 아쉽게도 은메달에 머물렀고 세계 여러 나라의 언론과 유명 스케이터들은 편파적인 심판 때문임을 지적했다.

피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그녀는 실수 없는 연기로 깔끔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했고, 그녀의 정확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피겨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분명히 하나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빙판 위를 걷기도 힘든데, 그녀는 빙판 위에서 나비가 꽃 위에서 가볍게 날 듯 사뿐사뿐 얼음 위를 날아다니며 춤을 추었다.

그녀의 표정 하나, 팔 동작 하나까지 모두가 수많은 연습을 통한 우아한 연출이 아니겠는가. 기립박수를 서슴지 않았던 관중에게 그녀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기량을 선보이는 피겨스케이팅이 아니라 예술성이 가미된 하나의 위대한 예술이었다.

그처럼 얼음과 하나가 되어 익숙하게 얼음 위에서 피겨스케이트 춤을 추기까지는 남모르는 노력과 자신과의 싸움인 고통과 외로움이 있었음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소질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것에 들인 공력이 그만큼 남다르다는 것도 알아야할 것이다.

영광 뒤에 감추어진 무수한 노력과 아픔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우리 자신도 배워가야 할 것이다.

인간은 꿈을 꾸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사랑도, 삶도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와 실수하지 않는 지혜로 살아갈 때 자신이 원하는 완벽함을 얻고,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늘 ‘꿈 너머 꿈’을 꾸며 살아가는 인간은 『갈매기의 꿈』 주인공 조나단처럼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다. 노력도 해 보지 않고 쉽게 절망하고 꿈을 포기하는 인간은 분명 어리석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시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인생이라는 깊은 샘의 신선함을 이르는 말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 세 청년보다도 육십 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 「청춘」 1, 2연’ 고 말했다.

우리는 꿈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우리는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꿈을 잃어버릴 때 방황하게 된다.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할 때만이 최고가 될 수 있다.

삶의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실천에 옮길 때, 그리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가질 때 우리는 원대한 꿈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사무엘 울만의 시처럼 꿈이 있는 한 인간은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