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중한 인연에 늘 감사하자

소중한 인연에 늘 감사하자

by 운영자 2014.03.18

<정운스님>

근래 느끼는 점은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할 줄 모르고,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옛날 어른들은 ‘심려(心慮)는 적게 하고 배려(配慮)를 많이 하라’고 하셨다. 심려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이익될 것이 없지만 배려는 마음을 편히 쓰는 것이므로 모두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칭찬하고 감사만 해도 모자랄 인생인데, 상대를 비방하고 간혹 집단적으로 마녀사냥을 통해 한 사람을 매장시키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 SNS 등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면서 더더욱 심각해지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은 상대를 비난하고,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우월적 위치를 확인하려는 이기적 탐욕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기적 탐욕심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불교신자들이 기도할 때, 독송하는 <천수경>첫머리에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나쁜 말 한 것을 참회한다는 뜻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훌륭하십니다’라는 찬탄과 감사함도 내포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도 “매사 어떤 일이든 감사하라.”고 하셨는데, 감사는 긍정적 삶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고래도 칭찬에 춤을 추고, 식물도 보살펴 준만큼 성장한다. 작은 미물도 감사와 사랑에 반응하는데, 감정이 풍부한 인간에게 감사하고 사랑만큼 훌륭한 보약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때보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더 기분이 좋다고 한다.

어느 누구나 고독한 존재이다. 우리는 사람의 따스함에 목말라하면서도 왜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그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타인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이 세상은 서로 서로의 관계와 인연으로 얽혀 있다. 장미 한 송이는 누구에 의해 창조된 것도 아니고 저 혼자 피어난 것이 아니다.

꽃 한 송이가 피기 위해 시간적으로는 겨울과 봄이라는 시간(계절)이 있었고, 공간적으로는 물, 햇빛, 구름, 바람, 공기 등 도움이 있어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형제, 친척, 스승, 친구 등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들은 여러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얽혀 있으니 감사함을 갖자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 상대방은 두 배로 보답할 것이요, 서로 좋은 신뢰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상대방을 위한 감사와 배려는 곧 나를 위한 것이며, 자신부터 행복하게 해준다.

이러한 감사함은 긍정적인 사유로 발전되어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줄 것이다. 미국 한 여류작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누리고 있는 축복을 손가락으로 꼽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였다.

한번쯤 하루가 아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감사하는 목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