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불편 3종 세트’
동유럽 ‘불편 3종 세트’
by 운영자 2014.03.21
여행은 이동의 연속이다. 동유럽은 국경 없는 국경을 넘어 관광버스로 세 시간 넘게 이동하는 것은 예사다.
유럽연합 규정상 관광버스는 두 시간 운행 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가리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 가장 먼저 찾는 게 화장실인데 유지관리 명목으로 유료다.
자동 티켓 박스에 1유로 동전을 넣으니 티켓과 함께 거스름돈 50센트가 나온다. 지하철 회전 개찰구 비슷하게 밀고 들어가니 공간이 비좁다.
소변기가 너무 높아 까치발을 하며 내 키가 너무 낮은 걸 탓했다.
장애인용은 보이지 않고 화장실 수가 적어 여성들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화장실 티켓은 휴게소에서 음료나 물건을 살 때 50센트를 깎아주지만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
오스트리아는 유로 동전으로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없었으나 체코는 코로나(KC)라는 자국의 화폐를 쓴다. 장거리이동 후 체코 프라하 성 들머리 공중화장실에 들렀다. 소변은 급한데 유로 동전을 넣으니 계속 토해낸다.
관리인 할머니가 코로나 동전을 넣으라고 하지만 체코에 막 도착했는데 있을 턱이 없다.
“환전해 달라”고 손짓까지 곁들여 요구하니 CCTV를 가르키며 불가능하다고 한다. 생리작용을 참고 프라하 성까지 종종걸음 치면서 일행 중 한 분이 “체코에 오려면 귀저기를 가져와야 겠다”고 말해 웃었다.
또 다른 불편은 물이다. 수돗물에 석회성분이 많은 유럽에서 미네랄워터를 구입해 먹는 것은 상식이지만 작은 상점에서는 물을 구비해 놓지 않았거나 달러와 유로화를 받지 않아 필요할 때 구입이 어려웠다.
물 인심도 야박해 식당에서 제공한 물을 다 마시고 더 달라니 추가요금을 요구한다. 커피포트 없는 호텔도 많아 야식 컵라면을 먹으려 뜨거운 물을 요구하니 1유로를 받는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인 줄 모르고 물을 물 쓰듯 펑펑 쓴 나쁜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
동유럽은 흡연자의 천국이다. 도심 곳곳에 휴지통과 쓰레기통이 즐비하고 관광명소에서도 담배를 예사로 피운다.
심지어 프라하 특급호텔 로비에도 재털이가 놓여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놀랍다.
한국의 금연정책에 워낙 단련된 탓으로 호텔 밖으로 나와 담배연기를 길게 뿜었다. 문제는 프라하 공항에서다.
아무리 둘러봐도 흡연실이 없다. 안내 데스크에 가 물으니 레스토랑에 가라고 일러준다.
담배 한 개 피 피우려 5유로하는 음료를 마셔야 했다.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에 불시착하여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담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몇 년 전 이 공항을 경유하여 이스탄불로 갈 때만 해도 흡연실이 곳곳에 있었으나 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
손가락 두 개를 입에 대면 경비원에게 ‘스모킹 에리어’를 물으니 퉁명하게 “No” 한다. 나이 듬직한 면세점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설명은 하는데 러시아어를 알아들 수 없다. 수첩을 꺼내 놓고 약도를 그려 달랬더니 꼬불꼬불 그려준다.
청사 2층 귀퉁이에 흡연실 표시 없이 천정에 도너츠 형상의 모형을 달아놓은 곳을 찾았다. 골초의 집념이 스스로 대견하다. 해외에 나가봐야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편한지 실감한다
유럽연합 규정상 관광버스는 두 시간 운행 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가리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 가장 먼저 찾는 게 화장실인데 유지관리 명목으로 유료다.
자동 티켓 박스에 1유로 동전을 넣으니 티켓과 함께 거스름돈 50센트가 나온다. 지하철 회전 개찰구 비슷하게 밀고 들어가니 공간이 비좁다.
소변기가 너무 높아 까치발을 하며 내 키가 너무 낮은 걸 탓했다.
장애인용은 보이지 않고 화장실 수가 적어 여성들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화장실 티켓은 휴게소에서 음료나 물건을 살 때 50센트를 깎아주지만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
오스트리아는 유로 동전으로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없었으나 체코는 코로나(KC)라는 자국의 화폐를 쓴다. 장거리이동 후 체코 프라하 성 들머리 공중화장실에 들렀다. 소변은 급한데 유로 동전을 넣으니 계속 토해낸다.
관리인 할머니가 코로나 동전을 넣으라고 하지만 체코에 막 도착했는데 있을 턱이 없다.
“환전해 달라”고 손짓까지 곁들여 요구하니 CCTV를 가르키며 불가능하다고 한다. 생리작용을 참고 프라하 성까지 종종걸음 치면서 일행 중 한 분이 “체코에 오려면 귀저기를 가져와야 겠다”고 말해 웃었다.
또 다른 불편은 물이다. 수돗물에 석회성분이 많은 유럽에서 미네랄워터를 구입해 먹는 것은 상식이지만 작은 상점에서는 물을 구비해 놓지 않았거나 달러와 유로화를 받지 않아 필요할 때 구입이 어려웠다.
물 인심도 야박해 식당에서 제공한 물을 다 마시고 더 달라니 추가요금을 요구한다. 커피포트 없는 호텔도 많아 야식 컵라면을 먹으려 뜨거운 물을 요구하니 1유로를 받는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인 줄 모르고 물을 물 쓰듯 펑펑 쓴 나쁜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
동유럽은 흡연자의 천국이다. 도심 곳곳에 휴지통과 쓰레기통이 즐비하고 관광명소에서도 담배를 예사로 피운다.
심지어 프라하 특급호텔 로비에도 재털이가 놓여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놀랍다.
한국의 금연정책에 워낙 단련된 탓으로 호텔 밖으로 나와 담배연기를 길게 뿜었다. 문제는 프라하 공항에서다.
아무리 둘러봐도 흡연실이 없다. 안내 데스크에 가 물으니 레스토랑에 가라고 일러준다.
담배 한 개 피 피우려 5유로하는 음료를 마셔야 했다.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에 불시착하여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담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몇 년 전 이 공항을 경유하여 이스탄불로 갈 때만 해도 흡연실이 곳곳에 있었으나 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
손가락 두 개를 입에 대면 경비원에게 ‘스모킹 에리어’를 물으니 퉁명하게 “No” 한다. 나이 듬직한 면세점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설명은 하는데 러시아어를 알아들 수 없다. 수첩을 꺼내 놓고 약도를 그려 달랬더니 꼬불꼬불 그려준다.
청사 2층 귀퉁이에 흡연실 표시 없이 천정에 도너츠 형상의 모형을 달아놓은 곳을 찾았다. 골초의 집념이 스스로 대견하다. 해외에 나가봐야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편한지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