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by 운영자 2014.04.22
<유경작가>
- 가천의과대학교 초빙교수
- 노인대학 및 사회교육 프로그램 강사
- 저서 유경의 죽음준비학교, 마흔에서 아흔까지 등
TV에서도 소개가 됐고, 실험의 전 과정이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각각 책으로도 나와 있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20년 혹은 30년 전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가 생활환경을 당시와 똑같이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일주일 정도 살아가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방송과 신문도 모두 그 당시의 것들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잠시 살다오는 것이지요.
그런데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사이의 노인들이 실험집에 모여 과거를 현재진행형으로 이야기하고, 청소와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직접하며 6박7일 동안 살았더니 놀라울 정도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검사 항목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두 나라의 결과는 같았습니다.
참가 노인들의 시력, 청력, 기억력, 지능, 악력, 유연성, 걸음걸이 속도, 균형 감각 등이 50대 수준으로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50대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의 환경 속에서 그 때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살다보니 몸이 그 나이로 돌아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은 나이보다는 살고 있는 현재에 맞춰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마음의 시계에 따라서 내 나이가 지금 50대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50대에 맞는 몸이 되고, 70대라고 여기면 또 70대가 되는 조홧속인 셈입니다.
이 실험 결과를 설명하면서 올해 87세인 친정어머니께 만약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여쭤보니, 잠깐 생각해 보시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아무리 청춘을 다시 준다 해도 입시생 엄마 노릇이 싫어서 돌아가지 않으련다.”
중년의 친구들한테도 여러 차례 물어봤습니다.
학교 졸업 후 결혼 전까지의 자유로웠던 시절로 한 번 돌아가 봤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지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되돌아간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백인백색의 답이 나올 텐데, 저는 헛되이 써버린 날들을 되찾기 위해서 알뜰하게 시간을 관리하고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 그런 시간이 온다 해도 여전히 주체 못할 열정에 휩싸여 이리저리 헤맬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좀 아니까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에서 좀 벗어나긴 했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는 가정 하에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는 것은 미래를 기점으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것과 놀랍도록 닮아있습니다.
- 가천의과대학교 초빙교수
- 노인대학 및 사회교육 프로그램 강사
- 저서 유경의 죽음준비학교, 마흔에서 아흔까지 등
TV에서도 소개가 됐고, 실험의 전 과정이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각각 책으로도 나와 있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20년 혹은 30년 전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가 생활환경을 당시와 똑같이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일주일 정도 살아가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방송과 신문도 모두 그 당시의 것들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잠시 살다오는 것이지요.
그런데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사이의 노인들이 실험집에 모여 과거를 현재진행형으로 이야기하고, 청소와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직접하며 6박7일 동안 살았더니 놀라울 정도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검사 항목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두 나라의 결과는 같았습니다.
참가 노인들의 시력, 청력, 기억력, 지능, 악력, 유연성, 걸음걸이 속도, 균형 감각 등이 50대 수준으로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50대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의 환경 속에서 그 때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살다보니 몸이 그 나이로 돌아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은 나이보다는 살고 있는 현재에 맞춰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마음의 시계에 따라서 내 나이가 지금 50대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50대에 맞는 몸이 되고, 70대라고 여기면 또 70대가 되는 조홧속인 셈입니다.
이 실험 결과를 설명하면서 올해 87세인 친정어머니께 만약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여쭤보니, 잠깐 생각해 보시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아무리 청춘을 다시 준다 해도 입시생 엄마 노릇이 싫어서 돌아가지 않으련다.”
중년의 친구들한테도 여러 차례 물어봤습니다.
학교 졸업 후 결혼 전까지의 자유로웠던 시절로 한 번 돌아가 봤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지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되돌아간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백인백색의 답이 나올 텐데, 저는 헛되이 써버린 날들을 되찾기 위해서 알뜰하게 시간을 관리하고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 그런 시간이 온다 해도 여전히 주체 못할 열정에 휩싸여 이리저리 헤맬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좀 아니까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에서 좀 벗어나긴 했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는 가정 하에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는 것은 미래를 기점으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것과 놀랍도록 닮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