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행복해!”
“네가 있어 행복해!”
by 운영자 2014.04.28
<김민정박사>
-문학박사
-시조시인
싱싱한 / 네 웃음으로 / 세계는 동이 튼다 // 싱싱한 / 네 웃음으로 / 세상은 눈부시다 // 싱싱한 / 네 웃음으로 / 인생은 아름답다
- 졸시, 「꽃」 전문
3월이 되고 새로운 학급을 맡으면 학급환경미화를 하게 된다. 새로 학급을 맡은 반은 1학년 남학생 반이었다. 담임을 맡으면 우선 교실정비부터 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다.
깨끗한 교실에서, 즐거운 기분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학급에 들어서는 선생님들도, 수업을 하러 오는 학생들도 서로가 즐거워야 공부가 잘 되는 법, 담임으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학급의 단합을 위해서도 학기 초에 학급임원들을 중심으로 모여서 함께 환경미화를 하게 하였다.
그래서 일요일에도 학생들을 불러내어 학급의 칠판주변, 지저분해 보이는 벽까지 페인트칠을 하고, 책상의 낙서를 지우고 액자를 걸고 학급조직표·학급 수업시간표 등을 새로 만들어 걸게 하였다.
교실 창가에는 예쁜 화분을 놓고, 작은 책꽂이에는 학생들이 한 두 권씩 가져온 책을 가득 채워 언제라도 학생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하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컴퓨터나 프린터기도 없던 때였기 때문에 시간표 글씨는 주로 담임이 직접 쓰거나 주변에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있으면 부탁하게 되었다. 나도 글씨를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학급시간표와 학급조직표 좀 만들어 올 학생 손들어 보세요?”라고 했더니, “제가 해 올게요.”라며 학급 부반장이 손을 번쩍 들었다. “네가 직접 할 거니?”하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미술선생님인데, 부탁드려 보려구요.”한다.
며칠 후 학급시간표와 학급조직표가 완성되었다며 가져왔다. 나는 정성스레 포장한 학급시간표와 학급조직표를 학생들이 다 보는 앞에서 개봉하기로 했다.
“지혁아버님이 손수 만들어 주신 거야. 우리 다 같이 보자.”라며 푸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디자인도 색상도 기대 이상으로 너무 멋있었다.
“와 멋지다.” “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야, 너희가 있어 무척 행복해!”라는 감탄이 절로 튀어나왔고, 시간표를 만들어 온 지혁은 입꼬리가 눈가에까지 올라가 행복해 했고, 학급 학생들도 모두 “와”하며 박수를 쳤다.
그것을 보더니 학급 부회장이었던 승일은 친척 중에 글씨 잘 쓰는 분이 계시다면서 내 시를 써 오겠다며 가져갔다. 며칠 후엔 멋진 서체의 시가 교실 한 쪽에 걸리기도 했다.
그 후 학급 아이들과 나는 늘 즐거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부별일기를 부별로 돌아가며 쓰고, 매일매일 검사를 하고 일기 끝에 내 하루분의 일기를 써 주든가 아니면 일기 끝에다 짧은 코멘트를 해 주었다.
“잘 했구나.” “고맙다.”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괜찮아.” “힘내렴.” “잘 참았다.” “네가 있어 난 너무 행복해.” 등의 짧은 매직워드였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반 학생들은 아침이면 창가를 내다보며 담임을 기다리다가 내가 운동장 끝에 나타나면 “선생님, 빨리 오세요!” 소리치고 손짓하며 나를 부르곤 했다.
나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무실로 뛰어가서 가방만 급하게 책상서랍에 집어넣고는 4층 우리학급까지 단숨에 뛰어오르곤 했다. 다른 해도 늘 착한 제자들이 있어 늘 행복했지만, 유난히 행복했던 1년이었다.
그 아이들 중 몇 명은 지금도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나를 찾아온다.
“고맙다, 얘들아. 너희가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해!”
-문학박사
-시조시인
싱싱한 / 네 웃음으로 / 세계는 동이 튼다 // 싱싱한 / 네 웃음으로 / 세상은 눈부시다 // 싱싱한 / 네 웃음으로 / 인생은 아름답다
- 졸시, 「꽃」 전문
3월이 되고 새로운 학급을 맡으면 학급환경미화를 하게 된다. 새로 학급을 맡은 반은 1학년 남학생 반이었다. 담임을 맡으면 우선 교실정비부터 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다.
깨끗한 교실에서, 즐거운 기분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학급에 들어서는 선생님들도, 수업을 하러 오는 학생들도 서로가 즐거워야 공부가 잘 되는 법, 담임으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학급의 단합을 위해서도 학기 초에 학급임원들을 중심으로 모여서 함께 환경미화를 하게 하였다.
그래서 일요일에도 학생들을 불러내어 학급의 칠판주변, 지저분해 보이는 벽까지 페인트칠을 하고, 책상의 낙서를 지우고 액자를 걸고 학급조직표·학급 수업시간표 등을 새로 만들어 걸게 하였다.
교실 창가에는 예쁜 화분을 놓고, 작은 책꽂이에는 학생들이 한 두 권씩 가져온 책을 가득 채워 언제라도 학생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하였다.
그 때는 지금처럼 컴퓨터나 프린터기도 없던 때였기 때문에 시간표 글씨는 주로 담임이 직접 쓰거나 주변에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있으면 부탁하게 되었다. 나도 글씨를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학급시간표와 학급조직표 좀 만들어 올 학생 손들어 보세요?”라고 했더니, “제가 해 올게요.”라며 학급 부반장이 손을 번쩍 들었다. “네가 직접 할 거니?”하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미술선생님인데, 부탁드려 보려구요.”한다.
며칠 후 학급시간표와 학급조직표가 완성되었다며 가져왔다. 나는 정성스레 포장한 학급시간표와 학급조직표를 학생들이 다 보는 앞에서 개봉하기로 했다.
“지혁아버님이 손수 만들어 주신 거야. 우리 다 같이 보자.”라며 푸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디자인도 색상도 기대 이상으로 너무 멋있었다.
“와 멋지다.” “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야, 너희가 있어 무척 행복해!”라는 감탄이 절로 튀어나왔고, 시간표를 만들어 온 지혁은 입꼬리가 눈가에까지 올라가 행복해 했고, 학급 학생들도 모두 “와”하며 박수를 쳤다.
그것을 보더니 학급 부회장이었던 승일은 친척 중에 글씨 잘 쓰는 분이 계시다면서 내 시를 써 오겠다며 가져갔다. 며칠 후엔 멋진 서체의 시가 교실 한 쪽에 걸리기도 했다.
그 후 학급 아이들과 나는 늘 즐거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부별일기를 부별로 돌아가며 쓰고, 매일매일 검사를 하고 일기 끝에 내 하루분의 일기를 써 주든가 아니면 일기 끝에다 짧은 코멘트를 해 주었다.
“잘 했구나.” “고맙다.”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괜찮아.” “힘내렴.” “잘 참았다.” “네가 있어 난 너무 행복해.” 등의 짧은 매직워드였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반 학생들은 아침이면 창가를 내다보며 담임을 기다리다가 내가 운동장 끝에 나타나면 “선생님, 빨리 오세요!” 소리치고 손짓하며 나를 부르곤 했다.
나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무실로 뛰어가서 가방만 급하게 책상서랍에 집어넣고는 4층 우리학급까지 단숨에 뛰어오르곤 했다. 다른 해도 늘 착한 제자들이 있어 늘 행복했지만, 유난히 행복했던 1년이었다.
그 아이들 중 몇 명은 지금도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나를 찾아온다.
“고맙다, 얘들아. 너희가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