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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하나를 버리다

선입견 하나를 버리다

by 운영자 2014.07.16

예전 같았으면 무슨 암호명 같았을 SNS라는 말이 요즘은 일반 명사처럼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SNS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그 서비스는 참으로 다양하며 파급력도 커서 어떤 소식은 한 순간에 온 세상으로 퍼져가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무서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인이 SNS를 통해 보내준 글 중에 재미있는 글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마음속에 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고 합니다. 이 두 마리의 개에게는 각각 이름이 있는데, 하나는 ‘선입견(犬)’이고 다른 하나는 ‘편견(犬)’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두 마리 개를 모두 쫓아버리는 한 마리의 특별한 개가 있습니다. 개 이름이 좀 긴데 ‘백문이 불여일견(犬)’이라는 것이지요. 우스갯소리로 개의 털색깔이 온통 하얗다고 해서 ‘백무늬 불여일견’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군요.

이 개에게는 애칭이 있는데 ‘일견’이라는 것입니다. 일견을 잘 키우면 선입견과 편견을 억누르고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누가 쓰는 것인지 때로는 감탄을 때로는 웃음보를 터뜨리게 되는 글들이 적지가 않습니다.

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웃음이 났는데, 웃으면서도 곰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어떤 개가 살고 있는 것일까 하고 말이지요.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를 ‘선입견’이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를 ‘편견’이라 부르고요. 그 뜻을 가만 살피니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적잖은 선입견과 편견을 기르고 있었구나, 인정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선입견 하나를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터키에 대한 생각입니다. 조심스럽습니다만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자면 터키에 대한 제 생각은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선입견을 갖게 했던 것은 독일에서 지낸 시간 때문입니다. 6년 동안 독일에서 살면서 적잖은 터키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 때 본 모습이 나도 모르게 선입견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자식들이 많았고, 주로 힘든 일을 했고, 모여서 사는 아파트는 대개 허름하고 지저분하고 시끄러울 때도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선입견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었지요.

그것이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을 열흘 여 터키를 둘러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었습니다. 터키는 영토가 광활하며 기름지고 다양했으며,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풍광도 많았고, 놀라울 만한 역사와 문화와 문명이 숨을 쉬고 있었고, 사람들의 성품도 따뜻하고 정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한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피를 나눈 형제국가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본 것은 지극한 작은 일부분이었구나, 마음속 선입견 하나를 미안함으로 마음속에서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