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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횃불을 들고 가지 말라.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횃불을 들고 가지 말라.

by 운영자 2015.02.10

올해 들어서 불편한 뉴스가 많다. 보육교사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린애를 때리고, 어떤 이는 도로 위에서 자동차 운행에 불편을 준다고 상대방에게 보복 운전을 한다.유명한 항공회사 사장은 직원에게 폭언하고 손찌검을 하는 등 갑질의 횡포가 단골 뉴스 메뉴이다.

또 건물 계약문제로 주인과 다투다 세입자가 분풀이한다고 자신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는 일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인간관계가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이중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근자에 일어나는 것 같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 성품에 부정적 요인들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요, 민폐가 되고 있다.

자, 그렇다면 이런 불편한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잠깐을 참지 못해서이다. 자신의 나쁜 감정이나 분노가 일어났을 때, 잠시만 참았더라면 적어도 큰 사건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이다.

옛날 인도에 부처님 제자 중에 사리불과 라후라가 있었다. 사리불은 스승이고, 라후라는 여덟살 동자이다. 두 사람이 길을 가는데, 길목에서 외도(불교와 다른 종교 수행자)가 갑자기 나타나 사리불의 뺨을 때렸다.

라후라가 엉겁결에 놀라 ‘스승님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때리느냐?’고 항의하자, 외도는 라후라에게도 돌로 머리를 내리쳤다. 동자 얼굴에서 피가 흐르자, 외도는 황급히 사라졌고, 순식간에 당한 모멸감에 화가 잔뜩 나 있는 동자에게 스승인 사리불이 말했다.

“라후라야, 스님이 된 사람이라면 분노와 원한을 품어서는 안된다.

어떤 경우이건 자비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분노와 원망을 품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자신을 불구덩이에 던지는 것과 같고,

또 마치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횃불을 들고 가는 것과 같다.”

승려의 수행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인욕이다. 윗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당연히 스님이니까 참아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분노를 참지 못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결혼해 가족 구성원을 이루었다면 서로 간에 분노를 표출할 것이 아니라 인욕이 필요하다. 대학에 목표를 둔 사람이라면 인욕하고 꾸준히 공부해 나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좋은 직장을 구하고자 목표를 둔 사람이라면 불합리한 사회 제도를 탓하지 말고, 참고 전진해야 한다.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양보를 통해 인욕을 해야 한다.

참는 인욕이 겸비되지 않으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으며, 대인관계에서도 매우 힘들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분노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화가 나 있는 그 순간에 숫자를 세어보라. 천천히 1-10까지만 세어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명상으로 발전시키려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그 호흡에 숫자를 세면 금상첨화가 된다. 이 세상이 힘들다고 불평하면 결국 자신만 손해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