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씩씩하게, 자유롭게
안전하게, 씩씩하게, 자유롭게
by 운영자 2012.09.06
소동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장
잠자고 있던 아이를 이불 째 둘러메고 나가 성폭행한 고종석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일 년에 몇 차례씩 이슈가 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성폭행 사건들이 반복되는 것을 보며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님으로 인한 타성에 젖는 여타의 사건들과 달리 성폭행피해 아동이 당할 고통을 생각하면 지난 시간속의 사건 하나하나들까지 다시 떠오르며 몸서리쳐진다.
아이가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신음하며 괴로워하는 시간들이 계속되는데 정작 가해자인 고종석은 TV카메라 앞에서는 반성하는 자세를 취하다가도 카메라가 사라지면 웃기도 하도 독서와 낮잠을 즐기며 너무나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기사에 더욱 분노하게 되는 아침이다.
피해 아동 대부분이 그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저항 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는 자책감에 시달린다는 또 다른 신문의 헤드라인 뉴스.
세상이 바뀌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어른들의 목소리가 높여지지만 아직도 이 땅에서의 아동의 인권은 글로만 배워야 하는 초보적 수준임을 절감하게 된다.
피해자가 자신을 지켜내지 못한 때문이라고 자책하게 만드는 사회구조, 그리고 피해자의 자책감을 부추기는 편견이 일부 몰지작한 인간들 몇몇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닌 내가 당한일이 아니면, 나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애써 외면해버리고 싶은 일반적인 대중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고임이 씁쓸함을 더해준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를 ‘안전하고, 씩씩하고, 자유롭게’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성폭력 및 아동학대예방교육 프로그램인 CAP을 실시하고 있다.
CAP(Child Assault Prevention)은 1978년 미국에서 개발되어 현재 캐나다, 영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전 세계20개국의 아동, 부모, 교사에게 아동의 권리와 아동폭력예방에 대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
아동이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권리를 지킬수 있는 실질적인 예방법을 익히고 자신감을 갖게 됨으로써 스스로의 힘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철학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CAP 교육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교육대상을 아동에 국한하지 않는다. 아동의 양육환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교사,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그다음으로 아동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둘째, 성폭력 및 아동학대의 현상에 대한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아동이 다양한 위험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할 수 있고 자신의 권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실습해보게 한다.
셋째, 교육을 마친 후 상담을 통해 교육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이 과정을 통해 위험상황에 놓인 아동을 찾아 예방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유기적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행해지는 수없는 성폭력과 아동학대예방교육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아동이 처한 환경의 구성원들이 문제점을 함께 인식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관심을 보일 때에야 갖가지 예방책과 사후대책도 적절한 효과를 발휘 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가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은 어른들의 수용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인식하며 내 주변에 나의 권위적 태도와 무시로 인해 아픔을 당하고 있는 아이는 없는지 한번씩 돌아보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