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독자투고> 어린이집 교사에 ‘감시’보다 ‘관심’을

<독자투고> 어린이집 교사에 ‘감시’보다 ‘관심’을

by 운영자 2016.01.08

요즘 뉴스에 유아학대 사건이 자주 이슈를 일으키곤 한다. 유아학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계기가 된 것은, 4세 여아가 반찬을 남기자 어린이집 교사가 폭력을 가한 ‘인천 어린이집’ 사건이다.

처음 기사를 접하고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생각해봤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현장에서 하루 평균 9~10시간 이상을 아이들과 함께한다.

영유아들은 가정에서 수면시간을 빼면 절반이상을 어린이집에서 보낸다.
나이가 어려 교육과 보육을 모두 담당해야하는 만큼 보살피기가 배나 힘든데도 학부모들은 유치원 교사보다 어린이집 교사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여기에 업무량·근무시간에 비해 낮은 급여 등으로 보육교사들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 유아학대만 크게 기사화되고 부각돼 모범적인 수많은 보육교사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신속한 판단과 침착함으로 1분 만에 30여 명의 원아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보육교사들을 비롯, 현장실습을 통해 내가 직접 만난 교사들은 슈퍼맨과 같이 만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천 어린이집 유아학대 사건 이후 어린이집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고, 관련 법안에 따라 교사들의 인권은 신경 쓰지 않고 CCTV가 설치되고 있다. 보육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상실, 학부모들의 감시로 인해 사소한 일도 아동학대로 신고 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유아교사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교사의 직분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안하게 하고, 틀린 것은 바로 잡아주는 역할로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CCTV 속 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존중받았을 때 더 좋은 보육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돌봄은 유아들을 바르게 성장시키지 못할 것이다.

유아교육기관들은 장차 국가의 인재를 육성하는 초기교육시설로서 중요한 곳이다.

그러므로 위상을 지켜줘야 하고, 정부에서도 지나친 간섭보다는 더 나은 교육과 보육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