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이 더 중요한 이유
학교 교육이 더 중요한 이유
by 운영자 2016.02.19
안녕하세요?어제 어머님의 전화를 받았던 교장입니다.
학교 종례가 늦어져서 아이가 학원 가는데 지장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말해서 종례를 빨리 끝내달라는 것이었지요? 아이가 학원 시간에 늦어지니 애가 타셨던 모양이에요.
어머님의 짜증스러운 어조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우선 담임선생님을 대신해서 사과 드릴게요.
그렇지만 어머님도 이해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어머님의 전화를 받고, 담임선생님께 어찌하여 종례가 늦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더군요. 학급에 커튼이 파손되었는데, 누가 그랬는지 애들이 말을 안 하더래요. 아침까지도 멀쩡했던 창문 커튼이 종례시간에 보니 레일과 함께 꺾여서 휘어져 있더랍니다.
커튼자락을 고의로 잡아당기지 않는 이상 그리될 수 없는 일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더랍니다. 필시 누군가 보았을 텐데 다들 입을 다물고 있으니 선생님으로서는 화가 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것은 나쁜 일이고, 더구나 그런 일을 보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쁜 일이라고 정신교육을 했답니다. 그러다보니 종례가 길어졌던 모양입니다.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차마 학부모님의 요구사항을 전할 수 없더군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그 시간에 중요한 교육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그게 학원과외보다 더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요?
오히려 저는 어머님께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학원과외가 학교공부보다 더 중요합니까?”
물론 학원과외도 공부니 중요하게 여기시겠지요. 더욱이 매월 치르는 적잖은 금액의 수강료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시겠지요.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학교교육보다 우위에 놓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평소 제가 느끼기로는 학부모님들이 학교보다 학원을 더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학원시간 때문에 종례시간을 재촉하는 부모님이 계시는 것을 봐도 그렇고, 학교 선생님들의 일부 지나친 언행에 대해서는 참지 못하면서도 학원 강사에 대해서는 지극히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학원숙제를 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학원 때문에 밤잠이 부족하다고 아침 등교를 하자마자 책상에 머리를 파묻는 친구들이 있지요. 더욱이 학원에 가느라 방과후학교 수강을 못 하겠다는 친구들도 허다하지요.
저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서글픈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의식이 예전의 성적지상주의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 학부모님의 학창시절에는 시험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당시는 고교입시가 살아있을 때라 어떻게든 시험을 잘 봐서 희망하는 학교에 합격하는 것이 최상의 목표였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다들 시험성적 올리기에 바빴고, 교과 지식을 암기하여 ‘정답 맞히기 훈련’에 골몰할 수밖에 없었지요.
선생님들도 수업시간에 원리를 설명하기보다는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을 짚어주며 요령껏 머리에 담도록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공부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고교입시가 없어진 상황에서 옛날처럼 시험을 위한 공부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스마트폰만 열면 온갖 세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 교과서를 외우는 공부는 의미가 없습니다.
혹시 학부모님이 애착을 가지고 계시는 학원과외가 자녀의 시험을 대비하려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오늘날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신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지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미래핵심역량 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적 위주의 공부는 그만 시키고, 우리 아이들이 20년 후에 사회에 나가 실제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자는 것이지요.
창의와 융합의 능력을 기르는 지적 역량과 자율과 배려를 기르는 인성 역량, 참여와 소통 능력을 기르는 사회적 역량을 신장시키자는 것이 오늘날 학교교육의 추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학교의 종례시간도 인성 역량과 사회적 역량을 길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교과시간만이 아니라 조회나 종례시간도 수업인 것입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인간의 도리와 예절을 배우며 삶의 태도와 사회 질서를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머님께서도 이 점을 이해하시고 학교교육에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부디 어머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만큼 자녀교육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하며, 건승을 빕니다.
학교 종례가 늦어져서 아이가 학원 가는데 지장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말해서 종례를 빨리 끝내달라는 것이었지요? 아이가 학원 시간에 늦어지니 애가 타셨던 모양이에요.
어머님의 짜증스러운 어조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우선 담임선생님을 대신해서 사과 드릴게요.
그렇지만 어머님도 이해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어머님의 전화를 받고, 담임선생님께 어찌하여 종례가 늦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더군요. 학급에 커튼이 파손되었는데, 누가 그랬는지 애들이 말을 안 하더래요. 아침까지도 멀쩡했던 창문 커튼이 종례시간에 보니 레일과 함께 꺾여서 휘어져 있더랍니다.
커튼자락을 고의로 잡아당기지 않는 이상 그리될 수 없는 일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더랍니다. 필시 누군가 보았을 텐데 다들 입을 다물고 있으니 선생님으로서는 화가 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것은 나쁜 일이고, 더구나 그런 일을 보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쁜 일이라고 정신교육을 했답니다. 그러다보니 종례가 길어졌던 모양입니다.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차마 학부모님의 요구사항을 전할 수 없더군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그 시간에 중요한 교육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그게 학원과외보다 더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요?
오히려 저는 어머님께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학원과외가 학교공부보다 더 중요합니까?”
물론 학원과외도 공부니 중요하게 여기시겠지요. 더욱이 매월 치르는 적잖은 금액의 수강료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시겠지요.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학교교육보다 우위에 놓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평소 제가 느끼기로는 학부모님들이 학교보다 학원을 더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학원시간 때문에 종례시간을 재촉하는 부모님이 계시는 것을 봐도 그렇고, 학교 선생님들의 일부 지나친 언행에 대해서는 참지 못하면서도 학원 강사에 대해서는 지극히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학원숙제를 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학원 때문에 밤잠이 부족하다고 아침 등교를 하자마자 책상에 머리를 파묻는 친구들이 있지요. 더욱이 학원에 가느라 방과후학교 수강을 못 하겠다는 친구들도 허다하지요.
저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서글픈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의식이 예전의 성적지상주의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 학부모님의 학창시절에는 시험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당시는 고교입시가 살아있을 때라 어떻게든 시험을 잘 봐서 희망하는 학교에 합격하는 것이 최상의 목표였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다들 시험성적 올리기에 바빴고, 교과 지식을 암기하여 ‘정답 맞히기 훈련’에 골몰할 수밖에 없었지요.
선생님들도 수업시간에 원리를 설명하기보다는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을 짚어주며 요령껏 머리에 담도록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공부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고교입시가 없어진 상황에서 옛날처럼 시험을 위한 공부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스마트폰만 열면 온갖 세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 교과서를 외우는 공부는 의미가 없습니다.
혹시 학부모님이 애착을 가지고 계시는 학원과외가 자녀의 시험을 대비하려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오늘날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신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지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미래핵심역량 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적 위주의 공부는 그만 시키고, 우리 아이들이 20년 후에 사회에 나가 실제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자는 것이지요.
창의와 융합의 능력을 기르는 지적 역량과 자율과 배려를 기르는 인성 역량, 참여와 소통 능력을 기르는 사회적 역량을 신장시키자는 것이 오늘날 학교교육의 추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학교의 종례시간도 인성 역량과 사회적 역량을 길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교과시간만이 아니라 조회나 종례시간도 수업인 것입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인간의 도리와 예절을 배우며 삶의 태도와 사회 질서를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머님께서도 이 점을 이해하시고 학교교육에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부디 어머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만큼 자녀교육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하며,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