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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모습이 보고 싶어요! (1)

순수한 모습이 보고 싶어요! (1)

by 운영자 2016.06.21

반갑습니다!여러분의 해맑은 표정과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세파에 찌들지 않은 천진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여러분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젊어지는 느낌을 받는답니다.

평소 여러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은데, 학교 일에 정신을 쏟다보면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요. 오늘 갑자기 여러분의 선생님이 긴한 일이 생겨 교장선생님이 대신 수업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교과수업을 대신할 수는 없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나 하겠어요.

여러분이 듣기가 거북할지 모르겠지만, 여학생들의 화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교실에도 몇 명 눈에 띄는데, 여러분의 화장이 학생답지 않게 지나친 면이 있어요.

얼굴에 습기나 윤기를 더해주는 정도라면 괜찮지요. 그런데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얼굴에 하얀 분을 바르고, 눈썹을 짙게 그리고, 입술을 새빨갛게 칠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도대체 여러분과 같은 청소년기에 무슨 화장이 필요해요? 꾸미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 예쁠 때가 아니에요?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엄마들이 화장은 왜 할까요? 성인이 되면 얼굴에 노화현상이 나타납니다. 혈색이 옅어지고 탄력이 약해지고 잔주름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조금이라도 가리고 젊게 보이려고 화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그럴 나이가 아니잖아요. 한창 꽃처럼 피어나는 시기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어쩌면 여러분은 화장품 회사의 판매 전략에 휘말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요즘 화장품 회사도 많고 화장품 종류도 많습니다. 서로가 고객을 붙잡아 자기네 상품을 팔아먹으려고 야단입니다. 그들은 피부 보호를 위해서 화장이 필요하다고 떠들지만 그게 다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에요.

화장품에는 독성이 있잖아요. 한창 자라나는 연약한 피부가 화장독을 어찌 이겨낼 수 있겠어요?

그리고 매스컴도 문제가 많아요.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어요. 드라마는 물론이고 각종 프로그램을 보면 예쁜 여자들만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상예보 아나운서까지 미인이 아니면 행세를 못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이런 것들을 일상적으로 대하다보니까 은연중 ‘얼굴은 예뻐야 한다’ 또는 ‘얼굴만 예쁘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날 대한민국이 성형천국이 된 것도 다 매스컴의 영향 때문이지요.

결국 청소년 여러분은 화장품 회사의 상업주의와 왜곡된 여성관을 조장하는 매스컴에 조종당하는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