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어머니들과 단양쑥부쟁이
무릎 꿇은 어머니들과 단양쑥부쟁이
by 운영자 2017.10.11
참으로 마음 아픈 사진을 보았습니다. 한 어머니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닦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많은 어머니들이 다 함께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무릎을 꿇은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는 손길도 있어 목사인 나로서는 안수 기도를 하는 모습으로도 이해가 되는 모습이었지요.
사진만 보고서는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사진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서는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격하게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호소를 하는 장면이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동영상도 보았습니다. “모욕을 주셔도 저희 괜찮습니다.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며 장애인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를 향해 “내보내!”라는, 학교를 짓지 못하면 “저희 딸하고 저는 어떻게 할까요?”를 묻는 어머니에겐 “당신이 알아서 해!”라는 야유와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어느 누구라도 장애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어머니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설명할 길이 없는 죄책감까지, 어머니가 짊어져야 하는 고통은 태산보다도 크고 무거울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인 그 어머니들을 향해 쏟아지는 야유와 조롱은 마치 제발 제 자식만은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를 향해 마구 화살을 쏘아대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얼마 전 아침 신문에서 만난 기사의 제목과 함께 실린 사진은 푸른빛으로 높아진 가을 하늘만큼이나 마음을 상쾌하게 했습니다. ‘4대강 사업 때 퍼 올린 준설토에서 멸종위기 단양쑥부쟁이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였고, 사진 속에는 보랏빛 단양쑥부쟁이가 한가득 무리 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단양쑥부쟁이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단양에서 충주에 이르는 남한강 강변 모래땅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솔잎국화라고도 부르는 우리의 고유종으로, 2급 멸종위기야생식물이기도 합니다.
1937년 충주 수안보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예전에는 단양에서 충주에 이르는 지역에 널리 분포하였으나,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많은 개체들이 사라져 서식처 훼손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며 함부로 쌓아놓은 준설토에서 단양쑥부쟁이가 무리 지어 피어난 것이니 남한강의 준설토는 여전히 자신이 키워온 생명의 씨앗을 소중하게 품고 있었던 것이지요.
인간에 의해 마구 파헤쳐짐으로 큰 상처를 입은 강, 그 큰 상처를 보랏빛 꽃으로 피어나 가만 보듬고 있다 여겨져 사진 속 단양쑥부쟁이는 눈물겨운 고마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릎 꿇은 어머니들에게 쏟아졌던 난폭한 야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무릎을 꿇은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는 손길도 있어 목사인 나로서는 안수 기도를 하는 모습으로도 이해가 되는 모습이었지요.
사진만 보고서는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사진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서는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격하게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호소를 하는 장면이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동영상도 보았습니다. “모욕을 주셔도 저희 괜찮습니다.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며 장애인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를 향해 “내보내!”라는, 학교를 짓지 못하면 “저희 딸하고 저는 어떻게 할까요?”를 묻는 어머니에겐 “당신이 알아서 해!”라는 야유와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어느 누구라도 장애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어머니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설명할 길이 없는 죄책감까지, 어머니가 짊어져야 하는 고통은 태산보다도 크고 무거울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인 그 어머니들을 향해 쏟아지는 야유와 조롱은 마치 제발 제 자식만은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를 향해 마구 화살을 쏘아대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얼마 전 아침 신문에서 만난 기사의 제목과 함께 실린 사진은 푸른빛으로 높아진 가을 하늘만큼이나 마음을 상쾌하게 했습니다. ‘4대강 사업 때 퍼 올린 준설토에서 멸종위기 단양쑥부쟁이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였고, 사진 속에는 보랏빛 단양쑥부쟁이가 한가득 무리 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단양쑥부쟁이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단양에서 충주에 이르는 남한강 강변 모래땅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솔잎국화라고도 부르는 우리의 고유종으로, 2급 멸종위기야생식물이기도 합니다.
1937년 충주 수안보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예전에는 단양에서 충주에 이르는 지역에 널리 분포하였으나,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많은 개체들이 사라져 서식처 훼손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며 함부로 쌓아놓은 준설토에서 단양쑥부쟁이가 무리 지어 피어난 것이니 남한강의 준설토는 여전히 자신이 키워온 생명의 씨앗을 소중하게 품고 있었던 것이지요.
인간에 의해 마구 파헤쳐짐으로 큰 상처를 입은 강, 그 큰 상처를 보랏빛 꽃으로 피어나 가만 보듬고 있다 여겨져 사진 속 단양쑥부쟁이는 눈물겨운 고마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릎 꿇은 어머니들에게 쏟아졌던 난폭한 야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