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나친 탐욕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지나친 탐욕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by 정운스님 2018.03.06

어떤 농부가 야산에서 일을 하다 순금으로 된 나한상[불상]을 발견하였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그에게 축하한다며, 한 마디씩 거들면서 이렇게 말했다.“금덩어리를 발견했으니, 아마도 금덩어리 나한상을 팔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농부는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여도 근심스런 표정이었다. 사람들이 또 그에게 물었다.

“그렇게 횡재했는데도 왜 얼굴이 어둡습니까?”

“나머지 다른 17개의 나한상[일반적으로 사찰 법당에 나한상을 18분 모셔놓음]을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앞의 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한 개의 금덩어리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하는데, 다른 것에 더 욕심을 낸다. 매년 각 나라별로 국민 행복지수를 조사한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복지시설이 잘 된 나라의 국민들이 행복지수가 높고, 경제적으로 빈곤층 나라 국민들이 행복지수가 낮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 반대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매우 높게 나오고, 그 반대로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매우 낮다.

전반적으로 부탄이나 방글라데시ㆍ네팔 등이 행복지수가 높게 나오는 반면 유럽이나 미국 등 경제적으로 풍부한 나라들이 행복지수가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족한데도 자살률이 높고,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며, OECD 국가 가운데 행복지수가 매우 낮은 편이다. 아마도 우리는 삶의 질적인 기술(art)을 익히지 못하고, 지나친 탐욕심으로 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행복을 원한다. 남들보다 좋은 대학, 연봉 높은 취업을 원하는 것도 행복하기 위함이요, 종교를 믿는 것도 행복을 위해서다. 그런데 왜 행복하지 못하는가? 바로 원고 맨 앞에서 말한 탐욕 때문이다.

인간의 내적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욕심부리는 것은 지향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욕심내고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 모두는 욕심을 멈출 브레이크가 고장난 환자들이다. 동물들은 먹을 만큼만 사냥하고 필요 이외 생명은 빼앗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만이 재산ㆍ먹는 것ㆍ명예ㆍ성욕 등 끊임없이 탐욕을 부린다.

결국 인간은 불빛에 들어가면 제 죽는 줄 알면서 불빛을 탐하는 불나방과 같으며, 먹을 것이 하나도 붙어있지 않는 뼈다귀를 쫓는 개와 같다. 증일아함부 「칠일품」에 이런 말이 언급되어 있다.

“인간은 탐욕심과 성냄, 그릇된 생각으로 고통스런 과보를 초래한다.
사람들과 다투고, 온갖 나쁜 행동을 한다.”

욕심으로 자신을 파멸시키는 꼴이 된다. 강자[남자]라고 약자[여자]를 함부로 추행하는 것도 성의 탐욕에서 비롯되어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고, 결국 만인의 지탄을 받는 과보를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