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불편한 진실
패키지여행 불편한 진실
by 이규섭 시인 2018.03.16
패키지여행은 숙박, 음식, 관광일정을 대행해 줘 편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불편하다.지난해 동남아 여행 때 저가항공을 이용해보니 요금이 싼 만큼 기내식과 모니터조차 없어 지루하고 답답했다.
이번엔 장거리라 국적기 상품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12시간 가까이 걸렸다.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세 편이나 봐도 겨우 여섯 시간 지났다.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어도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기내식을 두 번 먹고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 소화가 제대로 될 턱이 없다.
무릎도 결리고 온몸이 뒤틀린다.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리니 안전벨트를 매주세요 ”안내방송이 나올 때마다 은근히 불안해지기도 한다.
8시간 시차로 잠을 설친 뒤 암스테르담서 독일 쾰린을 거쳐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게 첫 일정이다.
관광 시간 빼고 버스만 6시간 넘게 탔으니 지친다. 차창을 스치는 이국 풍경이 그나마 지루함을 덜어준다. 히틀러 때 만든 아우토반을 달린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속도제한, 통행료, 광고판이 없는 ‘3무(無) 고속도로’다. 12톤 이상 주변국 화물차에는 2000년대 들어 통행료를 부과하여 보수비로 충당하고 있다.
관광버스 앞 좌석에서 바라보니 승용차의 질주가 아찔하다. 추월선과 주행선은 철저하게 지킨다. 속도제한이 없다 보니 사고가 나면 참사로 이어진다.
아우토반에 속도제한을 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속도제한을 도입하면 자동차산업을 위축시켜 실업자가 늘고 무한질주를 즐기는 독일인의 정서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생리작용도 장거리 여행 땐 신경 쓰인다. 관광버스는 두 시간 간격으로 쉬는 게 의무다. 문제는 대부분 휴게소 화장실이 유료다.
1유로 동전을 준비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대기 줄이 길어진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쾌적한 공짜 화장실의 고마움을 절감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베네룩스 3국이지만 작은 나라가 이웃해 있다 보니 독일의 세 도시와 파리를 끼어 넣은 상품이다. 파리 방문은 32년 만이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 명소와 백화점에 중국어 안내문이 늘어난 것이 큰 변화다.
국토의 70%가 평야인 넓은 나라에서 파리 근교 호텔의 객실은 모욕감이 들 정도로 좁다. 빵과 커피가 나오는 컨티넨탈식 아침 식사는 이해해도 잠자리 불편은 감수하기 힘들다.
패키지여행 때는 일정표를 꼼꼼히 챙겨봐야 오해가 없다. 가령 ‘루브르박물관(내부 관람)’ 이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노트르담성당(외관)이면 겉만 본다. ‘콩코드광장을 지나’로 표기했으면 그 옆을 버스로 스쳐 간다고 알면 된다.
가이드가 “이곳은 관광버스 주차가 안 되는 곳이라 어쩔 수 없다”고 안내해주는 게 고작이다.
단체로 움직이다 보면 튀는 여행객이 있게 마련이다. 북아메리카에서 살다 온 부부는 외국어 실력을 뽐낸다. 제 잘난 멋에 산다고 취급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개인용무를 이유로 자유 시간을 늘려 달라거나 일행과 언쟁을 유발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배려할 줄 모르면 패키지여행 자격이 없다.
이번엔 장거리라 국적기 상품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12시간 가까이 걸렸다.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세 편이나 봐도 겨우 여섯 시간 지났다.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어도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기내식을 두 번 먹고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 소화가 제대로 될 턱이 없다.
무릎도 결리고 온몸이 뒤틀린다.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리니 안전벨트를 매주세요 ”안내방송이 나올 때마다 은근히 불안해지기도 한다.
8시간 시차로 잠을 설친 뒤 암스테르담서 독일 쾰린을 거쳐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게 첫 일정이다.
관광 시간 빼고 버스만 6시간 넘게 탔으니 지친다. 차창을 스치는 이국 풍경이 그나마 지루함을 덜어준다. 히틀러 때 만든 아우토반을 달린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속도제한, 통행료, 광고판이 없는 ‘3무(無) 고속도로’다. 12톤 이상 주변국 화물차에는 2000년대 들어 통행료를 부과하여 보수비로 충당하고 있다.
관광버스 앞 좌석에서 바라보니 승용차의 질주가 아찔하다. 추월선과 주행선은 철저하게 지킨다. 속도제한이 없다 보니 사고가 나면 참사로 이어진다.
아우토반에 속도제한을 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속도제한을 도입하면 자동차산업을 위축시켜 실업자가 늘고 무한질주를 즐기는 독일인의 정서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생리작용도 장거리 여행 땐 신경 쓰인다. 관광버스는 두 시간 간격으로 쉬는 게 의무다. 문제는 대부분 휴게소 화장실이 유료다.
1유로 동전을 준비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대기 줄이 길어진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쾌적한 공짜 화장실의 고마움을 절감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베네룩스 3국이지만 작은 나라가 이웃해 있다 보니 독일의 세 도시와 파리를 끼어 넣은 상품이다. 파리 방문은 32년 만이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 명소와 백화점에 중국어 안내문이 늘어난 것이 큰 변화다.
국토의 70%가 평야인 넓은 나라에서 파리 근교 호텔의 객실은 모욕감이 들 정도로 좁다. 빵과 커피가 나오는 컨티넨탈식 아침 식사는 이해해도 잠자리 불편은 감수하기 힘들다.
패키지여행 때는 일정표를 꼼꼼히 챙겨봐야 오해가 없다. 가령 ‘루브르박물관(내부 관람)’ 이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노트르담성당(외관)이면 겉만 본다. ‘콩코드광장을 지나’로 표기했으면 그 옆을 버스로 스쳐 간다고 알면 된다.
가이드가 “이곳은 관광버스 주차가 안 되는 곳이라 어쩔 수 없다”고 안내해주는 게 고작이다.
단체로 움직이다 보면 튀는 여행객이 있게 마련이다. 북아메리카에서 살다 온 부부는 외국어 실력을 뽐낸다. 제 잘난 멋에 산다고 취급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개인용무를 이유로 자유 시간을 늘려 달라거나 일행과 언쟁을 유발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배려할 줄 모르면 패키지여행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