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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상호 비방 난무하는 선거운동 “더 이상 안 된다”

[독자투고] 상호 비방 난무하는 선거운동 “더 이상 안 된다”

by 김진환 2018.06.05

지금 우리는 6.13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른바 글로칼니즘이라는 지방화·세계화 시대에 시민들의 참여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지방분권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고 이는 광양시의 세계적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

함께 인정하는 사회, 서로가 배려하는 사회,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역사회가 한층 성숙하고 지역사회가 발전된다면 선거는 축제의 공간이 될 수 있고, 지역과 주민을 위하는 참된 지역 일꾼을 찾는 것은 지역의 몫이기도 하다.

후보별 공약과 주요 이슈들에 대한 견지, 지역사회에 대한 비전, 정치인으로서 추구하고 행동해 온 일 등 직책과 관련된 객관적인 기준보다는 단순 인기와 이미지, 대세론에 기댄 캠페인 전략으로 투표를 부추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정책은 보이지 않고 비방과 음해가 난무하는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보다는 유권자들의 신경을 자극하며 정책공약서를 가릴 수 있다.

또한, 유권자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바꿔 줄 정책공약의 타당성을 놓고 벌이는 설전은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 선거비방전이라고 검색어를 쳐보면 관련기사가 차고 넘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온라인상 비방·흑색선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바야흐로 선거가 정책선거 대결이 아니라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고 흠집 내는 비방전이 전부인 시대가 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후보들의 도덕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카더라식 의혹제기, 음해와 흑색선전으로 까지 이어지는 선거운동이라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뿌리 채 흔드는 병폐임에 틀림없다.

비방과 음해가 판치는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를 부치기고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과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번 6.13 지방선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정책대결을 통한 선의의 경쟁 대신, 서로 비방하고 손가락질하는 선거문화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시민들을 위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최소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거문화를 보여줄 것을 후보자들과 각 캠프에 진심으로 호소한다.

선거가 끝나면 우리 모두 광양시민이요, 서로 협력하며 광양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소중한 자산들이다.

앞으로 선거여론조사는 후보자의 비전, 주요 이슈들에 대한 관점, 공약실천방법, 실제 능력과 역량 등에 대해 여론을 묻고 그것이 공론의 장에서 논의되고 평가되고 다시 환류를 거쳐 보다 정제될 수 있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성숙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에서 시작됨을 인지하고 풀뿌리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우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훼손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올바른 정책공약의 분석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 김진환
광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