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함께 떠나요
‘삼대’가 함께 떠나요
by 이규섭 시인 2019.05.17
신록이 싱그러운 지난 토요일, 남산 국립극장 맞은편에 위치한 결혼식장에 들렀다. 격자형 외관이 독특한 자유센터 건물로 소양교육을 받으러 왔던 시절이 떠올랐다.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 여권을 받으려면 ‘소양교육 수료증’은 필수였다.
여권 신청서에 재산, 학력, 납세 이력까지 기록했다. 나이 제한도 있어 50세 이상만 관광 여권을 발급해줬다. 그것도 일회용 단수 여권이다.
소양교육을 대행한 기관은 한국자유총연맹의 전신인 한국반공연맹과 한국관광공사다. 그 시절 해외 관광객보다 중동지역 등 해외파견 근로자들이 많았다.
1986년 처음 유럽여행을 떠날 때 소양교육을 받았다. 공산권 주민 접촉 시 유의사항과 여행의 기본 에티켓 등이다.
그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북한 사람들과 마주치자 약간 긴장되기도 했다.
소양교육은 1992년도에 폐지됐다.
해외여행이 어렵던 시절 친인척은 공항까지 배웅하거나 귀국 때 마중을 나왔다.
단체로 떠나는 출국자들이 공항바닥에 앉아 고스톱을 치던 풍경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기내에서도 담배를 맘대로 피웠다.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들어 외국인들의 눈총을 받았다.
지인들에게 줄 열쇠고리나 볼펜 등 작은 선물이라도 챙겨야 했다. 한때 일본 여행객들은 코끼리표 전기밥통과 가전제품을 사오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여권을 받아 마음대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된 것은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부터다. 해외여행 자유화 30년을 거치며 해외여행은 일상이 됐다.
해외여행 자유화 첫해 121만 명이던 해외관광객이 지난해 2869만 명으로 24배 늘었다. 전 국민의 56%가 해외나들이를 한 셈이다. 시골에서도 각종 모임을 중심으로 해외관광이 대세가 됐다.
배낭여행은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로망이었다. 방학이면 초등학생까지 어학연수 대열에 합류하여 공항은 북새통이다. 신혼부부를 위한 허니문 전문 여행사도 생겼다.
여행 작가는 인기 직업 반열에 올랐다.
여행 패턴도 오지탐험, 역사문화 탐방, 과학탐구, 트레킹, 남미 히피로드, 자전거와 오토바이 여행 등 다양화 전문화 됐다.
과감하게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쓴 여행기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다.
사표를 가슴 속에 품고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직장에 얽매여 살아온 나 같은 구닥다리 세대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두드러진 현상은 가족 여행이다. 최근 한 여행사가 ‘휴가 떠나고 싶은 동반자’ 조사결과 ‘가족’을 선택한 응답률은 4050세대는 80.9%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은 78%, 2030 젊은 층도 절반 넘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가 통하고 부담 없는 ‘친구’는 세대 구분 없이 뒤를 이었다.
효도관광도 눈에 띄게 늘었다.
자식들 효도에 떠밀려 패키지여행에 참여한 노부부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체력이
달려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기 어렵다. 어디서 무엇을 본지 모르는 게 다반사다. 음식과 잠자리도 불편하다. 부모님 모시고 자녀와 함께 떠나는 ‘3대’ 여행이 가장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이 아니라도 가정의 달을 맞아 3대가 국내 효도관광 여행을 떠나는 것도 대안이다.
여권 신청서에 재산, 학력, 납세 이력까지 기록했다. 나이 제한도 있어 50세 이상만 관광 여권을 발급해줬다. 그것도 일회용 단수 여권이다.
소양교육을 대행한 기관은 한국자유총연맹의 전신인 한국반공연맹과 한국관광공사다. 그 시절 해외 관광객보다 중동지역 등 해외파견 근로자들이 많았다.
1986년 처음 유럽여행을 떠날 때 소양교육을 받았다. 공산권 주민 접촉 시 유의사항과 여행의 기본 에티켓 등이다.
그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북한 사람들과 마주치자 약간 긴장되기도 했다.
소양교육은 1992년도에 폐지됐다.
해외여행이 어렵던 시절 친인척은 공항까지 배웅하거나 귀국 때 마중을 나왔다.
단체로 떠나는 출국자들이 공항바닥에 앉아 고스톱을 치던 풍경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기내에서도 담배를 맘대로 피웠다.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들어 외국인들의 눈총을 받았다.
지인들에게 줄 열쇠고리나 볼펜 등 작은 선물이라도 챙겨야 했다. 한때 일본 여행객들은 코끼리표 전기밥통과 가전제품을 사오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여권을 받아 마음대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된 것은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부터다. 해외여행 자유화 30년을 거치며 해외여행은 일상이 됐다.
해외여행 자유화 첫해 121만 명이던 해외관광객이 지난해 2869만 명으로 24배 늘었다. 전 국민의 56%가 해외나들이를 한 셈이다. 시골에서도 각종 모임을 중심으로 해외관광이 대세가 됐다.
배낭여행은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로망이었다. 방학이면 초등학생까지 어학연수 대열에 합류하여 공항은 북새통이다. 신혼부부를 위한 허니문 전문 여행사도 생겼다.
여행 작가는 인기 직업 반열에 올랐다.
여행 패턴도 오지탐험, 역사문화 탐방, 과학탐구, 트레킹, 남미 히피로드, 자전거와 오토바이 여행 등 다양화 전문화 됐다.
과감하게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쓴 여행기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다.
사표를 가슴 속에 품고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직장에 얽매여 살아온 나 같은 구닥다리 세대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두드러진 현상은 가족 여행이다. 최근 한 여행사가 ‘휴가 떠나고 싶은 동반자’ 조사결과 ‘가족’을 선택한 응답률은 4050세대는 80.9%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은 78%, 2030 젊은 층도 절반 넘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가 통하고 부담 없는 ‘친구’는 세대 구분 없이 뒤를 이었다.
효도관광도 눈에 띄게 늘었다.
자식들 효도에 떠밀려 패키지여행에 참여한 노부부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체력이
달려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기 어렵다. 어디서 무엇을 본지 모르는 게 다반사다. 음식과 잠자리도 불편하다. 부모님 모시고 자녀와 함께 떠나는 ‘3대’ 여행이 가장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이 아니라도 가정의 달을 맞아 3대가 국내 효도관광 여행을 떠나는 것도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