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후 아이들의 독서지도

“이번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해요. 위인전이 아이한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읽혀도 좋을까요?” 앞서 책은 무엇보다 아이의 발달 단계와 흥미에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입학할 무렵의 아이들은 아직 환상의 세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밤 12시가 되면 호박으로 변하는 마차가 위인의 위대한 삶보다 더 필요하다. 때문에 충분히 이런 환상을 책으로 경험하게 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흥미 위주로 재미있게 읽으면 되지만 쉬운 단편 동화를 읽고 줄거리를 조금씩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어하는 위인전은 언제가 좋을까?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3~4학년 무렵이 적당하다.

이 시기는 어른보다 친구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때이기도 하다. 현실적이고 자신과 동시대의 책을 즐기기 시작하며 또 한편으로는 모험을 동경해 다양하게 시각이 넓어진다.

다독의 시대가 열린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로 책을 좀 더 정확하게 읽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종종 아이가 책을 읽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아이의 책을 읽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이의 성향을 주의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줄을 건너 읽는다든지 줄을 바꿔 읽는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한줄한줄 빼먹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자를 대고 읽는 등의 적절한 방법을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또 신화와 전설을 즐기는 때이므로 한국사나 세계사의 시작이 되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도 좋은 시기이다.

이 시기가 지나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지식과 논리의 시기로 책 또한 효율적이며 효과적으로 읽어서 이용하는 때가 된다.

읽기의 기틀이 잡혀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글의 중심내용과 주제를 파악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