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담임선생님께서 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매일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서술형이니 논술형 문제니 해서 글쓰기 실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달리 연습시킬 방법은 없고 날마다 일기라도 쓰게 하고 싶은데 아이가 일기 쓰는 것을 무척 어려워해요. 쓸 말이 없대요.”

오늘 일어난 일 중에서 특별한 일을 쓰는 것이 일기라고 익히 배워 온 아이들 중에는 오늘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일기에 쓸 말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일기를 쓰는 목적이야 문장력 훈련이나 반성을 통한 올바른 인격형성 등 다양하겠지만 그 중 사고력과 관찰력 향상도 한 몫을 한다.

즉 일기는 다른 날은 경험하지 않았던 특별한 일은 물론 매일 겪는 일이거나 본 것이지만 오늘따라 다르게 보이거나 느낀 것을 쓰는 것이다. 평범한 생활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일기의 주요한 목적이다.

날마다 먹었던 급식이지만 오늘은 뭔가 다른 것을 발견하고 날마다 지나는 학교 앞이지만 다르게 느끼는 힘을 일기를 통해 키우는 것이다.

때문에 일기를 처음 쓰는 아이들에게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해 일정한 분량을 채우게 하는 압박을 하기보다는 중심어 위주로 짧은 문장을 문법에 맞게 쓰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시기를 지난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경험한 일에 대한 느낌과 가치 판단에 관한 사고력이 잘 드러나는 일기를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의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스스로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거나 전후 상황 파악을 한다.

때문에 일기를 통해 충분히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게 하고 자신의 생각에 자신감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일기쓰기를 지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