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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독’ 배우기

‘묵독’ 배우기

by 운영자 2011.04.05

“아이가 눈으로 읽으면 내용 파악을 못하는 것 같아서 자꾸 소리 내서 읽으라고 하게 되요. 학년이 올라가니까 글밥이 많아져 소리내 읽는 게 힘들어지는데다가 자기보다 나이 어린 동생도 눈으로 읽으니까 자존심 상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중에는 다시 소리내 읽어보라고 하면 아이가 전과달리 흐름을 파악하기도 한다. 소리를 내서 읽으면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귀로 듣기 때문에 직접적인 자극이 있어 내용을 기억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학년이 올라가게 되면 더 이상 음독으로만은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소리내어 읽지 않는 경우에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집중력과도 관계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집중을 못하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묵독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책 읽는 것을 따로 배워야만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때가 되면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이지 굳이 배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절로 된다면야 더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학습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문제점을 알았다면 해결책을 찾아보자. 알고 있는지 모르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안다는 것의 시작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선은 소리내 읽는 것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눈으로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말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눈으로 ‘형 놀부는 부자이고 동생 흥부는 가난했습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 즉 ‘왜 같은 형제인데 형은 부자고 동생은 가난하지? 형이 다 뺏어 갔나?’ 등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도록 해본다.

이렇게 훈련하다보면 눈으로 읽더라도 좀 더 내용에 집중할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