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숙제를 하거나 일기를 쓰면 남들에 비해 시간이 배가 걸려요. 문제는 시험볼 때도 같은 시간에 남들 반도 못쓴다고 학교 선생님께서 빨리빨리 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기다가 말도 지루하게 해서 친구들이 재미없어 한다고 하시네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경우에는 종종 요약, 즉 뭉뚱그리는 능력과 관계있는 경우가 있다.

실례로 생각해 보면 어젯밤 보지 못한 드라마를 옆집 아줌마에게 물었더니 드라마 방영시간과 맞먹을 만큼 긴 시간을 일일이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두 줄로 요약해서 간단히 말하는 사람도 있다. 흥미를 유발하는 쪽은 당연 후자이다.

대개 어느 모임의 리더들은 말을 분명하게 하고 힘차게 한다. 아이를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이러한 능력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글의 내용을 뭉뚱그릴 수 있다는 말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학습에도 사용된다. 중심생각 알기나 주제 파악 등은 물론 암기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뭉뚱그리면 금방 암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러한 뭉뚱그리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이나 전래동화를 중요한 것이 빠지지 않게 요약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이때 자신의 의견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학습을 할 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교과서의 중요한 부문에 밑줄을 긋게 하고 다시 중요한 내용을 모아 요약하고 외우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일상생활에서도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 일부러 길게 말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레 지시 내용을 자신의 방법으로 뭉뚱그려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