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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익히기

맞춤법 익히기

by 운영자 2011.08.02

“아이가 문제집을 풀 때나 숙제할 때 보면 맞춤법을 많이 틀려요. ‘ㅔ’가 쓰이는 경우나 ‘ㅐ’가 쓰는 경우를 잘 구별 못하기도 하고 받침 중 조금 어려운 것은 맞는 것보다 틀리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조금 크면 괜찮겠지하고 크게 생각 안했는데 4학년이 되어서도 자꾸 틀리니까 이제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한때 ‘젖소부인 바람났네’라는 우스운 제목의 비디오가 출시된 적이 있었다. 비디오 가게 한편에 대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가 순서대로 적혀 있었는데 그 어딘가에 이 비디오의 제목이 있었다. ‘젓소부인 바람났네’라고 잘못 적혀서.

이내 ‘젓소’은 ‘ㅅ’받침이 아니라 ‘ㅈ’받침이어서 ‘젖소’라고 말했더니 비디오 가게 아가씨는 들으라는 식으로 크게 사장님에게 ‘내가 잘못 쓴 거 아니네’ ‘나는 그렇게 무식하지 않네’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맞춤법은 누구나 쉽게 실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칫 이 실수가 자주 반복되다 보면 그 사람의 실제적인 실력과 무관하게 ‘무식한 사람’으로 찍히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

또 시험 답안지나 이력서의 맞춤법이 엉망이라면 아무래도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더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조금은 귀찮더라도 아이들이 맞춤법에 맞는 바른 글을 쓰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맞춤법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소리내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다. 잘 읽을 줄 아는 아이가 잘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맞춤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잘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눈으로만 읽지 말고 반드시 소리내 읽는 훈련을 하도록 해야 한다.

많이 읽다보면 한글은 소리나는 대로 읽을 수 있는 글자라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정확하게 읽고 정확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기쓰기도 맞춤법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일기쓰기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표현력을 키우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된다.

일기쓰기에 재미를 붙이면 보다 나은 글과 표현을 찾기 위해 독서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일부 학부모는 일기를 방학 숙제나 학교 과제로만 여기는데 자녀교육에서 일기쓰기는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항목 중 하나다.

[글 : 독서지도사 /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