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주는 선물
웃음이 주는 선물
by 운영자 2011.10.19
고속도로 휴게소를 약속 장소로 정한 것은 뜻밖이었지만,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을 하니 목적지에 가까운 휴게소에서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싶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일과 관련해서 강원도를 다녀오기로 한 날, 시간을 정하고 여주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도로가 얼마나 밀릴지를 몰라 여유 있게 길을 나섰더니 오히려 한 시간 가량이나 여유 있게 도착을 했습니다.
머리도 식힐 겸 차 한 잔을 하기 위해 매장 안으로 들어서다가 매장 입구에 놓인 책 판매대 앞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어떤 책을 팔고 있는지, 고속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여 가판대에 놓인 책을 살펴보았더니 유머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으면서도 고속도로는 가을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북적였습니다. 휴게소 한 쪽 나무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방금 구입한 유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짤막짤막한 글들, 그렇지만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 혼자 빙긋빙긋 웃으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란 제목의 글에도 배시시 웃음이 났습니다. <어릴 때 결혼해서 50년을 함께 산 노부부가 있었다.
워낙 할아버지가 무뚝뚝해서 할머니는 평생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게 한이 되었다.
마침 한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을 때 사회자가 할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머니께 말해보라고 부탁을 했다.
어쩔 수가 없게 된 할아버지가 한참을 망설이다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도 알끼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정신병원 원장에게 어떻게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구별하느냐고 물었다. “먼저 욕조에 물을 채우고 욕조를 비우도록 찻숟가락과 찻잔과 바가지를 줍니다.” “아하, 그러니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숟가락보다 큰 바가지를 택하겠군요.” 그러자 원장이 말했다. “아니요, 정상적인 사람은 욕조 배수구 마개를 엽니다.”
그 유명한 맹구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맹구가 경찰관이 되기 위해 면접을 보는 날, 면접관이 물었다. “김구 선생이 누구에게 피살되었지?” 그러자 맹구는 곧바로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자기야, 나 첫날부터 사건 맡았어.”>
‘엄마의 자장가’는 얘기 속의 모습이 눈에 선해 안타깝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습니다.
<버스에 탄 엄마가 아기가 칭얼대자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내 귀여운 아기, 꽃 같이 예쁜~” 한창 노래를 부를 때 여기저기서 승객들의 절규가 들려왔다. “제발, 그냥 애가 울게 놔두세요.”
이상하지요, 책을 읽으며 웃다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 웃음이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한희철 목사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을 하니 목적지에 가까운 휴게소에서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싶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일과 관련해서 강원도를 다녀오기로 한 날, 시간을 정하고 여주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도로가 얼마나 밀릴지를 몰라 여유 있게 길을 나섰더니 오히려 한 시간 가량이나 여유 있게 도착을 했습니다.
머리도 식힐 겸 차 한 잔을 하기 위해 매장 안으로 들어서다가 매장 입구에 놓인 책 판매대 앞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어떤 책을 팔고 있는지, 고속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여 가판대에 놓인 책을 살펴보았더니 유머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으면서도 고속도로는 가을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북적였습니다. 휴게소 한 쪽 나무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방금 구입한 유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짤막짤막한 글들, 그렇지만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 혼자 빙긋빙긋 웃으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란 제목의 글에도 배시시 웃음이 났습니다. <어릴 때 결혼해서 50년을 함께 산 노부부가 있었다.
워낙 할아버지가 무뚝뚝해서 할머니는 평생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게 한이 되었다.
마침 한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을 때 사회자가 할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머니께 말해보라고 부탁을 했다.
어쩔 수가 없게 된 할아버지가 한참을 망설이다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도 알끼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정신병원 원장에게 어떻게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구별하느냐고 물었다. “먼저 욕조에 물을 채우고 욕조를 비우도록 찻숟가락과 찻잔과 바가지를 줍니다.” “아하, 그러니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숟가락보다 큰 바가지를 택하겠군요.” 그러자 원장이 말했다. “아니요, 정상적인 사람은 욕조 배수구 마개를 엽니다.”
그 유명한 맹구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맹구가 경찰관이 되기 위해 면접을 보는 날, 면접관이 물었다. “김구 선생이 누구에게 피살되었지?” 그러자 맹구는 곧바로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자기야, 나 첫날부터 사건 맡았어.”>
‘엄마의 자장가’는 얘기 속의 모습이 눈에 선해 안타깝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습니다.
<버스에 탄 엄마가 아기가 칭얼대자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내 귀여운 아기, 꽃 같이 예쁜~” 한창 노래를 부를 때 여기저기서 승객들의 절규가 들려왔다. “제발, 그냥 애가 울게 놔두세요.”
이상하지요, 책을 읽으며 웃다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 웃음이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