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인성교육이 해답
학교폭력, 인성교육이 해답
by 운영자 2012.02.10
새 학기 개학과 함께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로부터 폭행 이나 따돌림은 당하지 않을지 시름이 깊어진다.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과 여고생의 자살을 계기로 방학기간 동안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매스컴에 집중적으로 부각된 탓이다.
학교폭력과 왕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폭력의 횟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폭력의 양상이 잔인해지고 흉포해졌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메신저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의 지능화된 방식까지 동원되면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와 교사에게 피해상황을 알리는 것을 꺼리고, 친구들도 피해를 당할까 봐 방관자가 되다보니 학교폭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최근에는 부모가 이혼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자 할아버지가 그들을 만나 “우리 아이를 왜 때리느냐”나무라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며 타일렀다.
앙심을 품은 가해자들은 그날 곧바로 친구를 집에서 불러내 집단폭행을 한 사건에서 보듯 보복폭행은 조폭세계의 잔혹성을 닮아간다.
학교폭력 신고를 받은 교사들의 미온적 대처도 문제다. 가해학생을 불러 “괴롭히지 말라”는 훈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대질 심문을 한답시고 교무실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부르는 데 누가 신고를 하겠는가. 학생인권을 강요하다 보니 교권은 무너졌고,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것이 문제의 확산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가해학생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다. 대부분 교내봉사와 사회봉사, 특별교육 등 가벼운 처벌로 끝나거나 고발을 해도 보호관찰이나 집행유예로 유야무야 되는 것이 보통이니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사소한 폭력을 관대하게 처리하다보니 잘못인줄 모르고 게임을 즐기듯 반복하면서 폭행빈도가 잦아진다. 내 자식만 귀하다고 감싸며 무한경쟁으로 내 모는 부모의 빗나간 사랑에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자란다.
아이들이 싸우고 들어오면 “맞았어? 때렸어?”묻고, 맞았다면 “바보같이 맞고 다닌다”고 꾸중하니 공격성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놓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일진 경보제, 복수단임제, 1대1 면담 등 90여 개의 예방적 대책과 치료적 처방이 백화점 식으로 나열돼 있어 실효성이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일진 경보제’는 2005년 ‘일진회 소탕 선언’의 재탕이고, 가해학생을 강제로 전학시킬 경우 해당 학교에서는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대안도 없다.
학교폭력은 단숨에 해결되기 어려울 정도로 뿌리가 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적 중심의 입시 위주 교육으로 소홀해진 인성(人性) 교육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 대화를 통해 인간의 근본 도리와 공경심을 가르치고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학교에서는 예의범절과 배려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가르쳐 학교규칙을 잘 지키도록 유도하면 학교폭력은 점차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규섭 <시인>
이규섭 시인은 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경향신문을 거쳐 국민일보에서 편집부국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KBS1라디오 ‘라디오 24시’에서 시사평론을 했다.
저서로는 《바람 멀미》 《판소리 답사 기행》 《사라지는 풍물》 《별난 사람들》 등이 있다.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과 여고생의 자살을 계기로 방학기간 동안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매스컴에 집중적으로 부각된 탓이다.
학교폭력과 왕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폭력의 횟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폭력의 양상이 잔인해지고 흉포해졌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메신저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의 지능화된 방식까지 동원되면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와 교사에게 피해상황을 알리는 것을 꺼리고, 친구들도 피해를 당할까 봐 방관자가 되다보니 학교폭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최근에는 부모가 이혼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자 할아버지가 그들을 만나 “우리 아이를 왜 때리느냐”나무라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며 타일렀다.
앙심을 품은 가해자들은 그날 곧바로 친구를 집에서 불러내 집단폭행을 한 사건에서 보듯 보복폭행은 조폭세계의 잔혹성을 닮아간다.
학교폭력 신고를 받은 교사들의 미온적 대처도 문제다. 가해학생을 불러 “괴롭히지 말라”는 훈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대질 심문을 한답시고 교무실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부르는 데 누가 신고를 하겠는가. 학생인권을 강요하다 보니 교권은 무너졌고,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것이 문제의 확산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가해학생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다. 대부분 교내봉사와 사회봉사, 특별교육 등 가벼운 처벌로 끝나거나 고발을 해도 보호관찰이나 집행유예로 유야무야 되는 것이 보통이니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사소한 폭력을 관대하게 처리하다보니 잘못인줄 모르고 게임을 즐기듯 반복하면서 폭행빈도가 잦아진다. 내 자식만 귀하다고 감싸며 무한경쟁으로 내 모는 부모의 빗나간 사랑에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자란다.
아이들이 싸우고 들어오면 “맞았어? 때렸어?”묻고, 맞았다면 “바보같이 맞고 다닌다”고 꾸중하니 공격성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놓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일진 경보제, 복수단임제, 1대1 면담 등 90여 개의 예방적 대책과 치료적 처방이 백화점 식으로 나열돼 있어 실효성이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일진 경보제’는 2005년 ‘일진회 소탕 선언’의 재탕이고, 가해학생을 강제로 전학시킬 경우 해당 학교에서는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대안도 없다.
학교폭력은 단숨에 해결되기 어려울 정도로 뿌리가 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적 중심의 입시 위주 교육으로 소홀해진 인성(人性) 교육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 대화를 통해 인간의 근본 도리와 공경심을 가르치고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학교에서는 예의범절과 배려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가르쳐 학교규칙을 잘 지키도록 유도하면 학교폭력은 점차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규섭 <시인>
이규섭 시인은 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경향신문을 거쳐 국민일보에서 편집부국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KBS1라디오 ‘라디오 24시’에서 시사평론을 했다.
저서로는 《바람 멀미》 《판소리 답사 기행》 《사라지는 풍물》 《별난 사람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