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놈의 전성시대
이상한 놈의 전성시대
by 운영자 2012.04.02
세상엔 왜 그리 나쁜 놈들이 많은지 신문보기 겁난다. 최근 개봉된 영화 제목처럼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여서인가?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나쁜 놈보다 좋은 놈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 왜 세상은 온통 나쁜 놈들로 가득 차 보이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놈은 숫자만 많고 영향력은 별로 없는데 비하여 나쁜 놈의 숫자는 적지만 그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쁜 놈들은 소수정예이다.
나쁜 놈들은 좋은 놈들보다 끼리끼리 더 잘 뭉친다. 그러니 어찌 감당하겠는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쁜 놈들은 대놓고 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쁜 놈은 그야 말로 공공의 적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칭찬하고 친하게 지내고, 나쁜 사람은 비난하고 멀리하게 된다. 그런데 세상에는 좋은 놈과 나쁜 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영화제목처럼 “이상한 놈”도 있다. 문제는 분명 좋은 놈도, 나쁜 놈도 아닌 “이상한 놈”이다. 드러나 보이는 나쁜 놈보다 이상한 놈이 더 위험하다.
이상한 놈의 가장 큰 특징은 예측하기 어렵고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혼란스럽게 하고 비위를 상하게 하는 사람이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난 뒤 물을 내리지 않고 사라지는 놈도 이상한 놈이다.
남의 것을 빼앗아 먹는 놈은 나쁜 놈이지만, 볼일을 보고 난 뒤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놈은 정말 이상한 놈이다. 선거철이 되면 뜬금없이 자원봉사를 한답시고 사진을 찍어대는 정치인들도 나쁜 놈은 아니지만 이상한 놈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엔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듯 희생과 도덕성을 앞세우며 타인들을 몰아세우는 이상한 놈들이 넘쳐난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 잔인한 계절 4월에 “이상한 놈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선거철이 지나면 모두 좋은 놈의 가면을 벗어 던질 터인데, 지금은 좋은 놈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남의 가면은 벗겨 내리려 안간 힘을 쓰고 있다. 게다가 좋은 놈마저 나쁜 놈의 무리에 뒤섞여 진흙탕에 뒹굴며 이상한 놈이 되고 있다.
한편 돌아보면 우리 자신도 이상한 놈이다. 나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은 좋은 놈이라 칭하고, 기대하는 이익을 주지 않으면 나쁜 놈 취급하는, 참 이상한 놈이다.
우리 편은 나쁜 놈인데도 무조건 좋은 놈이라 우기고, 남의 편은 아무리 좋은 놈이라 해도 나쁜 놈 취급하는, 참 이상한 놈이다. 안타깝게도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아니라 “이상한 놈의 전성시대”를 당신과 내가 만들어 내고 있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이 아름다운 4월을 누가 잔인한 계절이라 하였던가! 바야흐로 이상한 놈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이 어찌 잔인한 계절이 아니겠는가?
비록 나에게 이익을 주어도 나쁜 놈은 나쁜 놈이어야 하고, 설혹 나에게 불이익을 주어도 좋은 놈은 좋은 놈이라 해야 한다.
그리고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자신은 좋은 놈, 타자는 나쁜 놈으로 거침없이 몰아세우는 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라 부탁하고 싶다.
이러한 반성으로부터 잔인한 계절 4월은 아름다운 꽃의 계절로 다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성록 <박사>
그런데 왜 세상은 온통 나쁜 놈들로 가득 차 보이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놈은 숫자만 많고 영향력은 별로 없는데 비하여 나쁜 놈의 숫자는 적지만 그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쁜 놈들은 소수정예이다.
나쁜 놈들은 좋은 놈들보다 끼리끼리 더 잘 뭉친다. 그러니 어찌 감당하겠는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쁜 놈들은 대놓고 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쁜 놈은 그야 말로 공공의 적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칭찬하고 친하게 지내고, 나쁜 사람은 비난하고 멀리하게 된다. 그런데 세상에는 좋은 놈과 나쁜 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영화제목처럼 “이상한 놈”도 있다. 문제는 분명 좋은 놈도, 나쁜 놈도 아닌 “이상한 놈”이다. 드러나 보이는 나쁜 놈보다 이상한 놈이 더 위험하다.
이상한 놈의 가장 큰 특징은 예측하기 어렵고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혼란스럽게 하고 비위를 상하게 하는 사람이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난 뒤 물을 내리지 않고 사라지는 놈도 이상한 놈이다.
남의 것을 빼앗아 먹는 놈은 나쁜 놈이지만, 볼일을 보고 난 뒤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놈은 정말 이상한 놈이다. 선거철이 되면 뜬금없이 자원봉사를 한답시고 사진을 찍어대는 정치인들도 나쁜 놈은 아니지만 이상한 놈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엔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듯 희생과 도덕성을 앞세우며 타인들을 몰아세우는 이상한 놈들이 넘쳐난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 잔인한 계절 4월에 “이상한 놈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선거철이 지나면 모두 좋은 놈의 가면을 벗어 던질 터인데, 지금은 좋은 놈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남의 가면은 벗겨 내리려 안간 힘을 쓰고 있다. 게다가 좋은 놈마저 나쁜 놈의 무리에 뒤섞여 진흙탕에 뒹굴며 이상한 놈이 되고 있다.
한편 돌아보면 우리 자신도 이상한 놈이다. 나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은 좋은 놈이라 칭하고, 기대하는 이익을 주지 않으면 나쁜 놈 취급하는, 참 이상한 놈이다.
우리 편은 나쁜 놈인데도 무조건 좋은 놈이라 우기고, 남의 편은 아무리 좋은 놈이라 해도 나쁜 놈 취급하는, 참 이상한 놈이다. 안타깝게도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아니라 “이상한 놈의 전성시대”를 당신과 내가 만들어 내고 있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이 아름다운 4월을 누가 잔인한 계절이라 하였던가! 바야흐로 이상한 놈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이 어찌 잔인한 계절이 아니겠는가?
비록 나에게 이익을 주어도 나쁜 놈은 나쁜 놈이어야 하고, 설혹 나에게 불이익을 주어도 좋은 놈은 좋은 놈이라 해야 한다.
그리고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자신은 좋은 놈, 타자는 나쁜 놈으로 거침없이 몰아세우는 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라 부탁하고 싶다.
이러한 반성으로부터 잔인한 계절 4월은 아름다운 꽃의 계절로 다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성록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