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으로 고통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생각으로 고통을 만들어낸다
by 운영자 2012.06.05
원효(元曉)스님(617~686)은 한국 불교사뿐만 아니라 역사에서 성사(聖師)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스님은 경산에서 태어나 경주 황룡사로 출가해 의상스님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가는 길녘 당항성(현 경기도 화성) 부근에서 숙소를 구할 수 없어 동굴에 들어가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원효는 한밤중 심한 갈증 때문에 일어났는데, 물이 담겨 있는 바가지 하나가 손에 잡혔다. 잠결에 물을 달게 마시고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어젯밤에 마셨던 물을 보니, 해골에 담긴 물이었다. 순간적으로 원효는 구역질을 하며 토하며 탄식하였다. “간밤에 모르고 마셨을 때는 달게 마셨는데, 그 물이 해골 물이었다는 것을 알고부터 자꾸 자꾸 헛구역질이 나오는구나.”
원효는 ‘굳이 외국으로 떠난다고 해서 수행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 고국에서 수행해도 얼마든지 도를 구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신라로 발길을 돌렸다. 원효가 마셨던 해골 물과 관련해 좀더 다른 시각으로 눈을 돌려 보자.
고대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사람은 사물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원효가 마신 물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골 물을 마셨다는 생각이 계속 헛구역질을 하도록 한 것이다.
만약 원효가 마신 물이 해골물인 줄 모르고 그 동굴을 떠났다면, 원효에게 있어 그 물은 영원히 맛있는 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인도인들은 일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바라나시(Varbnasi)의 갠지스강가에서 목욕하고 그 물을 마시는 것이 소원이다.
그 강에는 바라나시의 수많은 오물이 이 강으로 들어어고, 사람의 유골이 뿌려지기도 한다. 갠지스강은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수질오염이 매우 심각하지만 인도인들에게 이 강물은 성스럽고 깨끗하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강물을 마시고도 탈나지 않는다.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시베리아행이었던 냉동 열차 안에서 한 사람이 동사한 채 발견되었다. 죽은 사람은 철도청 직원이었는데, 열차의 냉동 칸을 점검하다가 그만 실수로 문이 닫혀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후에 냉동 창고의 벽에는 “춥다. 점점 내 몸이 얼어가는구나. 이대로 죽어가는구나”라는 글귀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냉동칸은 고장이 나서 (냉각)작동이 되지 않았으며 의학적으로도 그 온도에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죽게 된 것일까? 바로 ‘냉동 창고에 갇혔으니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어쩌면 원효가 마신 해골물이 갠지스강의 물보다 더 깨끗한 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도인들은 더러운 물을 마시고도 헛구역질하지 않는다. 그 물이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 헛구역질이 나오고 병이 나겠는가? 우리 인간의 생각은 의학과 과학까지도 바꾸어 놓고 있다.
원효는 자신이 마신물이 해골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 헛구역질이 나왔던 것이며, 냉동 창고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인데도 일반적인 통념 때문에 죽었던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생각에 갇혀 스스로 괴로워한다. 우리의 생각들 중 일부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허상에 걸려 자신이 속고 있다.
우리의 생각 중 96퍼센트는 쓸데없는 걱정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더 이상 자신이 만든 망상의 그물에 걸려들지 말자.
정운<스님>
가는 길녘 당항성(현 경기도 화성) 부근에서 숙소를 구할 수 없어 동굴에 들어가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원효는 한밤중 심한 갈증 때문에 일어났는데, 물이 담겨 있는 바가지 하나가 손에 잡혔다. 잠결에 물을 달게 마시고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어젯밤에 마셨던 물을 보니, 해골에 담긴 물이었다. 순간적으로 원효는 구역질을 하며 토하며 탄식하였다. “간밤에 모르고 마셨을 때는 달게 마셨는데, 그 물이 해골 물이었다는 것을 알고부터 자꾸 자꾸 헛구역질이 나오는구나.”
원효는 ‘굳이 외국으로 떠난다고 해서 수행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 고국에서 수행해도 얼마든지 도를 구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신라로 발길을 돌렸다. 원효가 마셨던 해골 물과 관련해 좀더 다른 시각으로 눈을 돌려 보자.
고대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사람은 사물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원효가 마신 물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골 물을 마셨다는 생각이 계속 헛구역질을 하도록 한 것이다.
만약 원효가 마신 물이 해골물인 줄 모르고 그 동굴을 떠났다면, 원효에게 있어 그 물은 영원히 맛있는 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인도인들은 일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바라나시(Varbnasi)의 갠지스강가에서 목욕하고 그 물을 마시는 것이 소원이다.
그 강에는 바라나시의 수많은 오물이 이 강으로 들어어고, 사람의 유골이 뿌려지기도 한다. 갠지스강은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수질오염이 매우 심각하지만 인도인들에게 이 강물은 성스럽고 깨끗하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강물을 마시고도 탈나지 않는다.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시베리아행이었던 냉동 열차 안에서 한 사람이 동사한 채 발견되었다. 죽은 사람은 철도청 직원이었는데, 열차의 냉동 칸을 점검하다가 그만 실수로 문이 닫혀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후에 냉동 창고의 벽에는 “춥다. 점점 내 몸이 얼어가는구나. 이대로 죽어가는구나”라는 글귀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냉동칸은 고장이 나서 (냉각)작동이 되지 않았으며 의학적으로도 그 온도에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죽게 된 것일까? 바로 ‘냉동 창고에 갇혔으니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어쩌면 원효가 마신 해골물이 갠지스강의 물보다 더 깨끗한 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도인들은 더러운 물을 마시고도 헛구역질하지 않는다. 그 물이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 헛구역질이 나오고 병이 나겠는가? 우리 인간의 생각은 의학과 과학까지도 바꾸어 놓고 있다.
원효는 자신이 마신물이 해골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 헛구역질이 나왔던 것이며, 냉동 창고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인데도 일반적인 통념 때문에 죽었던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생각에 갇혀 스스로 괴로워한다. 우리의 생각들 중 일부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허상에 걸려 자신이 속고 있다.
우리의 생각 중 96퍼센트는 쓸데없는 걱정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더 이상 자신이 만든 망상의 그물에 걸려들지 말자.
정운<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