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드로 효과
디드로 효과
by 운영자 2012.07.02
우리나라는 지난 6월23일 인구 5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을 조건으로 하는 소위 “20-50클럽”에 진입하였다. 이는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라고 한다. 명실 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니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과연 경제력이 커진 만큼 국민들의 행복수준도 높아졌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유엔이 측정한 행복국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156개 조사대상국 중 말레이시아나 태국보다 뒤처진 56위에 머물렀다.
연구자들은 경제력이 높아진다고 행복수준도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끊임없는 욕망 때문이다.
프랑스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는 <나의 옛 실내복과 헤어진 것에 대한 유감>이란 제목의 에세이에서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실내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디드로는 어느 날 친구에게 서재용 가운을 선물 받고 그동안 입던 낡고도 편안한 가운을 버리게 된다.
이 가운을 선물 받고 나니, 이 새 가운과 서재의 낡은 책상이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책상을 새것으로 바꾼다. 책상을 새것으로 바꾸고 나니, 책장이며 시계, 벽걸이 등이 맘에 들지 않았다.
급기야 그는 서재 안에 있던 많은 집기들을 새것으로 바꾼다. 결국 바꾸지 않은 건 그 방의 주인인 디드로 자신 밖에 없었다.
이와 같이 연쇄적으로 욕망이 또 다른 욕망으로 이어지는 심리작용을 “디드로 효과”라고 부른다.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 디드로 효과는 원하던 것을 얻고 나서도 또 다른 욕구로 갈급해지고 허전하기만 한 인간의 심리체계를 설명해 준다.
욕망은 인간의 블랙홀이다. 생명이 붙어 있는 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본질 그 자체이다. 동시에 악의 근원이지만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파멸로 이끌기도 하지만 행복의 조건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욕망의 속성이, 다람쥐 쳇바퀴와 같이 헛돈다는 것이다. 채워도 채워진 것이 아니며, 채워지지 않으면 채우기 위해 집착하는 속성이 욕망의 쳇바퀴이다.
오늘날 경제발전은 욕망의 쳇바퀴에서 사람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비하며,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더욱 달려야 한다고 재촉하며 탐욕의 엔진을 달아주었을 뿐이다.
행복에 대한 막연한 염원으로 쉴 새 없이 욕망의 쳇바퀴를 달려보지만 환희의 송가는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점점 더 탐욕스러워지고 있다. 우울과 권태에 빠져 들고 있다.
욕망은 욕망을 낳고 또 욕망은 욕망을 낳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은 밥그릇에 밥을 채워 주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밥그릇을 키우라고 충동질하니 밥그릇은 채워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밥그릇을 이제 그만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 행복하길 원한다면 욕망의 쳇바퀴, 디드로 효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끊임없이 밥그릇을 키우는 경제발전보다 지금의 밥그릇에 만족하는 삶의 지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이성록 <박사>
그런데 과연 경제력이 커진 만큼 국민들의 행복수준도 높아졌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유엔이 측정한 행복국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156개 조사대상국 중 말레이시아나 태국보다 뒤처진 56위에 머물렀다.
연구자들은 경제력이 높아진다고 행복수준도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끊임없는 욕망 때문이다.
프랑스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는 <나의 옛 실내복과 헤어진 것에 대한 유감>이란 제목의 에세이에서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실내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디드로는 어느 날 친구에게 서재용 가운을 선물 받고 그동안 입던 낡고도 편안한 가운을 버리게 된다.
이 가운을 선물 받고 나니, 이 새 가운과 서재의 낡은 책상이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책상을 새것으로 바꾼다. 책상을 새것으로 바꾸고 나니, 책장이며 시계, 벽걸이 등이 맘에 들지 않았다.
급기야 그는 서재 안에 있던 많은 집기들을 새것으로 바꾼다. 결국 바꾸지 않은 건 그 방의 주인인 디드로 자신 밖에 없었다.
이와 같이 연쇄적으로 욕망이 또 다른 욕망으로 이어지는 심리작용을 “디드로 효과”라고 부른다.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 디드로 효과는 원하던 것을 얻고 나서도 또 다른 욕구로 갈급해지고 허전하기만 한 인간의 심리체계를 설명해 준다.
욕망은 인간의 블랙홀이다. 생명이 붙어 있는 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본질 그 자체이다. 동시에 악의 근원이지만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파멸로 이끌기도 하지만 행복의 조건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욕망의 속성이, 다람쥐 쳇바퀴와 같이 헛돈다는 것이다. 채워도 채워진 것이 아니며, 채워지지 않으면 채우기 위해 집착하는 속성이 욕망의 쳇바퀴이다.
오늘날 경제발전은 욕망의 쳇바퀴에서 사람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비하며,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더욱 달려야 한다고 재촉하며 탐욕의 엔진을 달아주었을 뿐이다.
행복에 대한 막연한 염원으로 쉴 새 없이 욕망의 쳇바퀴를 달려보지만 환희의 송가는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점점 더 탐욕스러워지고 있다. 우울과 권태에 빠져 들고 있다.
욕망은 욕망을 낳고 또 욕망은 욕망을 낳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은 밥그릇에 밥을 채워 주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밥그릇을 키우라고 충동질하니 밥그릇은 채워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밥그릇을 이제 그만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 행복하길 원한다면 욕망의 쳇바퀴, 디드로 효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끊임없이 밥그릇을 키우는 경제발전보다 지금의 밥그릇에 만족하는 삶의 지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이성록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