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괴로움이 그대를 옥으로 만든다
고통과 괴로움이 그대를 옥으로 만든다
by 운영자 2012.09.18
이번 여름에 중국 사천성을 다녀오면서 아미산에서 구입한 녹차가 있다. 녹차라기보다는 중국에서는 고정차苦丁茶라고 부른다.
이 고정차는 차의 역할도 있지만 약의 역할도 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어 중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 가운데 하나이다. 이 차를 청나라 황궁의 여인들도 자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이 고정차에 여러 종류가 있다. 녹차보다도 진한 초록빛의 야생차 계통이 있고, 일엽차一葉茶(큰 차 이파리 하나를 새끼모양으로 꽈 놓은 것)라고 불리는 고정차 등 다양하다.
요즈음 간혹 고정차를 마시고 있다. 이 차는 약간의 쓴 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 차를 마신 뒤 다른 차를 마시면 그 어떤 차든 간에 차가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고정차를 통해 예전에 마시던 차가 얼마나 귀한 차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어쨌든 모든 차 맛을 좋게 느끼게 하는 비결이 바로 이 고정차의 쓴 맛에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고정차를 통해 다른 차의 귀함을 느끼듯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늘 옆에 함께 하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인데, 그것을 모르고 있다.
우리 들은 사람을 잃고 나서야 그 사람의 빈 자리를 느끼고 힘겨워 한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한편 국가의 운명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원명원圓明園은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 궁전이었다.
청나라 말기,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의 폭격으로 원명원이 파괴되었는데, 10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파괴된 채로 두었다. 중국인들에게 외국의 침입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함이요, 국가의 불행했던 흔적을 자각하라는 뜻이다.
물론 한 나라의 운명도 이러할진댄 한 개인의 삶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현재 젊었을 때,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어느 누구나 자신에게 좋고 행복한 일만 가득 차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고 고통 받는다. 그러다보니 경험에는 좋은 일도 있을 테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도 있을 게다.
어떤 경험이든 소중한 법이겠지만 좋은 경험보다는 불행하고 힘겨웠던 경험이 더 가치가 있어 보인다. 좋지 않은 경험이 그 사람을 더 성숙하게 만듦이요, 불행했던 경험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으며,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법이다.
‘고통과 괴로움이 그대를 옥으로 만든다’라는 옛 말이 있다. 고통스러웠던 만큼 기쁨과 행복의 높이도 커지는 것이다.
자신이 이룩한 고통을 통해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요, 인생도 깊어간다. 설령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반드시 밝은 햇빛이 그대 가슴속에 들어올 것이다.
소나무가 비바람에 굴복치 않아야 천년의 푸름을 간직할 수 있음이요, 고정차의 맛이 있었기에 다른 차의 맛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불행한 경험이든 그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을 바탕으로 꿋꿋이 살아가자.
바로 이럴 때, 비로소 인간의 참된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정운 <스님>
이 고정차는 차의 역할도 있지만 약의 역할도 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어 중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 가운데 하나이다. 이 차를 청나라 황궁의 여인들도 자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이 고정차에 여러 종류가 있다. 녹차보다도 진한 초록빛의 야생차 계통이 있고, 일엽차一葉茶(큰 차 이파리 하나를 새끼모양으로 꽈 놓은 것)라고 불리는 고정차 등 다양하다.
요즈음 간혹 고정차를 마시고 있다. 이 차는 약간의 쓴 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 차를 마신 뒤 다른 차를 마시면 그 어떤 차든 간에 차가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고정차를 통해 예전에 마시던 차가 얼마나 귀한 차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어쨌든 모든 차 맛을 좋게 느끼게 하는 비결이 바로 이 고정차의 쓴 맛에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고정차를 통해 다른 차의 귀함을 느끼듯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늘 옆에 함께 하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인데, 그것을 모르고 있다.
우리 들은 사람을 잃고 나서야 그 사람의 빈 자리를 느끼고 힘겨워 한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한편 국가의 운명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원명원圓明園은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 궁전이었다.
청나라 말기,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의 폭격으로 원명원이 파괴되었는데, 10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파괴된 채로 두었다. 중국인들에게 외국의 침입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함이요, 국가의 불행했던 흔적을 자각하라는 뜻이다.
물론 한 나라의 운명도 이러할진댄 한 개인의 삶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현재 젊었을 때,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어느 누구나 자신에게 좋고 행복한 일만 가득 차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고 고통 받는다. 그러다보니 경험에는 좋은 일도 있을 테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도 있을 게다.
어떤 경험이든 소중한 법이겠지만 좋은 경험보다는 불행하고 힘겨웠던 경험이 더 가치가 있어 보인다. 좋지 않은 경험이 그 사람을 더 성숙하게 만듦이요, 불행했던 경험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으며,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법이다.
‘고통과 괴로움이 그대를 옥으로 만든다’라는 옛 말이 있다. 고통스러웠던 만큼 기쁨과 행복의 높이도 커지는 것이다.
자신이 이룩한 고통을 통해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요, 인생도 깊어간다. 설령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반드시 밝은 햇빛이 그대 가슴속에 들어올 것이다.
소나무가 비바람에 굴복치 않아야 천년의 푸름을 간직할 수 있음이요, 고정차의 맛이 있었기에 다른 차의 맛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불행한 경험이든 그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을 바탕으로 꿋꿋이 살아가자.
바로 이럴 때, 비로소 인간의 참된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정운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