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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의 수질

약수터의 수질

by 운영자 2012.11.23

주말이면 시내 인근의 난봉산이나 앵무산 등을 즐겨 찾는다. 이런 산들은 높이와 길이가 적당하여 큰 무리 없이 등반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좋은 점은 약수터가 있어서 따로 물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약수터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마시는 물 한모금은 모든 장기를 촉촉이 적셔주듯 상쾌함을 준다.

이러한 시설을 흔히 약수터라고 말하는데 정확한 법적용어는 ‘먹는물공동시설’이라고 한다. 자연 상태에서 용출되는 물을 하루 50명이상이 이용하면 시·군에서는 먹는물공동시설로 등록하여 시설물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해서 음용 가능여부를 시민들에 알려준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약수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약수(藥水)라고 지칭할 정도라면 지하 암반의 영향을 받아 인체에 유익한 광물성 물질이 녹아있어야 하며, 지표면에 존재하는 환경미생물이 차단되어 위생학적으로 안전해야 한다.

약수터는 불교와 한의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동양 사회에서 관심이 높고, 특히 우리나라는 약수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 약수에 녹아 있는 주된 광물질은 칼슘, 칼륨, 라듐, 황산염, 규산, 나트륨, 마그네슘, 철분 등이다.

이러한 성분이 적당히 함유된 약수는 소화불량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는 경우가 있고, 다음으로 피부병, 신경통, 안질, 빈혈증, 만성부인병 등에 약효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전국에 유명한 약수터로는 강원도에 남천약수터, 충청북도의 초정약수터, 경상북도의 달기약수터, 경상남도의 화개약수터 등이 유명하다. 이들 유명약수터는 특정성분이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부위에 효험을 주기 위해서는 특정 광물질 성분이 많이 녹아 있어야 하므로 상시 음용하는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순천시에서 관리하는 먹는물공동시설은 총13개소이다. 그 중 약수터는 10개소이다. 특히 난봉산과 남산, 봉화산에 위치한 약수터는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이들 약수터는 매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하고 특히 오염가능성이 높은 하절기에는 매달 수질검사를 해서 시민들에게 검사결과를 알려준다.

약수터는 소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세균이검출되고 심지어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경우도 많다. 순천시의 약수터는 지각 표면의 얇은 지층에서 지표면을 뚫고 나오는 용출수가 대부분이므로 인체에 도움을 주는 광물질 성분은 적은 편이다.

그렇지만 등산객들이 지친 몸을 쉬면서 목을 축이기에는 적당한 수준의 물들이다. 약수터에서 물을 받기 위해 물통을 길게 늘여 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약수터 물을 선호 할 수 는 있지만 우수기에는 지표수가 유입되어 오염될 가능성이 높고 하절기에는 미생물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크게 바람직하지 않다.

순천시는 여타 다른 지역보다 약수터 수질검사를 충실히 하고 그 결과를 신속히 알려준다. 다만 약수터의 특성상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 해도 위생적인 면에서 100% 신뢰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