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손님맞이 개방화장실

손님맞이 개방화장실

by 운영자 2013.01.22

사람은 누구나 좋은 평을 듣고 싶고, 자신이 부담스럽지 않은 한도 내에서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볼 때 이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그러한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정원박람회 자원봉사자 모집에 지원자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 이미 순천 시민들은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정원박람회 기간 중 할 수 있는 착한 일 하나를 더 소개하고자 한다.

며칠 전 순천세무서 앞을 지나다가 정문에 달아놓은 ‘시민개방화장실’이라는 표찰을 발견했다.

길을 가다가 급한 분은 세무서 화장실에 들어와 마음 놓고 용변을 보라는 것이다. 따뜻한 배려이다.

한 도시가 손님을 맞이하는 큰 행사를 할 때에 이와 같은 실제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 순천시를 방문한 나그네가 시가지를 운전하다가, 아니면 시내구경을 하다가 급한 일이 생겨 어디 공중화장실이나 공공시설이 있는지 두리번거리며 찾는 광경을 상상해보자.

급한 김에 눈앞에 있는 가까운 건물에 뛰어들어가 화장실 문을 돌린다고 하자. 이 때 걱정과는 반대로 화장실 문이 쉽게 열린다면, 그리고 그가 고개를 들어보니 ‘손님맞이 개방화장실’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아마도 ‘아아, 이 도시가 방문객 편의를 이렇게도 배려를 해주는구나’하는 고마운 생각과 함께 순천의 따뜻한 이미지를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손님맞이 개방화장실’이 순천 시내 모든 빌딩에 붙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되는 일이다.

알아보니 이미 순천의 한 간편 음식 체인점은 사진과 같은 스티커를 건물 내 화장실에 붙여 놓고 이런 착한 일을 하고 있었다.

건물 내 화장실을 잠가 놓을 만한 사정은 충분히 있다.

사용하는 사람이 화장지를 낭비한다든지, 물을 내려놓지 않는다든지, 변기가 막혀버릴 위생용품 같은 걸 넣어버린다든지, 지저분한 낙서를 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

또 실제적으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물세나 오물 수거비가 사용자 수만큼 늘어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위험과 손해를 감수해도 좋을 만큼 이 일은 보람이 있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일로 인해 귀찮고 손해 보는 그것 이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있다고 본다.

화장실을 사용한 방문객이 내 건물에 찾아와 큰 불편을 덜게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착한 일을 했으니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모처럼 내가 착한 일을 한 것이다.

한편 그 방문객은 건물 관련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갖게 되고 나아가 순천시 전체에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어 입소문을 낼 것이고 순천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순천의 경제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이러한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정원박람회 범시민회의는 이 일에 뜻을 두신 분을 도와줄 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분을 찾아가 화장실에 ‘손님맞이 개방화장실’ 스티커를 붙여 드리고 순천사랑멤버십 회원증을 드릴 계획이다.

* 정원박람회범시민회의 연락처 :
727-2013

유상철
천만 생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