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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의 기능, 색각(Color vision)

우리 눈의 기능, 색각(Color vision)

by 운영자 2013.02.07

우리 눈의 여러 기능들 가운데 색채를 인식하는 능력은 참으로 놀랍다. 인간과 원숭이에서만 있는 아주 특별한 기능인 셈이다.

우리 눈의 동공을 통해서 들어오는 외부의 모든 사물들의 모습은 망막에서 상이 맺힌다.

망막은 10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의 한 층인 시세포 층에서 빛 자극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빛을 감지하는 2종류의 세포가 있는데 추체세포(Cone cell)와 간체세포(Rod cell)이다.

간체세포(Rod cell)의 역할은 명암의 구별, 어두운 곳에서의 시력을 담당, 주변시야에서 일어난 물체의 빠른 이동을 감지하는 기능을 한다.

한편, 추체세포는 아주 세밀한 구별을 요구하는 우리의 일상 시력, 색채감지,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사물의 색채인식을 담당하는 추체세포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추체세포(Cone cell)는 종단부가 마치 원추형을 취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체세포에는 세 가지의 시색소가 있다. 이것은 빛의 파장에 따라 자극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 특이한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TV브라운관에 있는 3개의 전자총에 의해서 색상이 만들어지듯 눈에는 3가지의 시색소(Red, Green, Blue)에 의해서 색상이 구현된다.

모니터에서 색상의 재현은 약 1700만 가지의 색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 인간의 눈은 동일한 계열의 색깔을 약 250여 가지를 구별할 수 있고 107,000가지의 혼합된 색을 구별 할 수 있다.

그런데, 색깔을 만들어 내는 3가지의 시색소 중 어느 한 색소가 기능이 약화될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기능이 약해서 혼합된 색깔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를 색약, 시색소가 없어서 제대로 색을 혼합할 수 없는 경우를 색맹이라 한다.

색약이나 색맹과 같은 색각이상에 대한 관심은 오래되지 않았다.

1875년 스웨덴의 라겔루룬다 라는 곳에서 열차끼리 충돌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여 많은 사상자를 냈다.

당연히, 사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고 사고발생에 대한 여러 원인을 찾던 중 기관사의 잘못으로 결정되었다.

스웨덴의 생리학자 호름그랜은 열차충돌 사고의 원인이 기관사가 색각이상(색맹)으로 인해 신호의 색깔을 잘못 보아 참사를 냈다는 사실을 증명하였고 그 이후부터 색각이상(색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선천적인 색각이상은 X-염색체 열성유전이기 때문에 여자보다 남자에게 흔하며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특별한 색감의 구별을 요하는 직업 등에서는 채용의 제한을 두기도 한다.

후천적인 이상의 대부분은 전신질환, 안질환, 외상, 투약,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 등으로 일생에서 어느 때나 나타날 수 있다.

선천이상과 달리 후천이상은 양쪽 눈에서 보다 한쪽 눈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남녀가 같은 비율로 나타난다.

우리 눈에서 색을 구별하는 능력은 생리학적인 기능이외에 심리적 요인과 조명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평소, 색깔 구별능력에 대한 의심이 있을 때는 간단한 색각검사를 통해서 색각이상에 대한 구분이 가능하며 정밀진단이 필요할 때는 안과병원이나 안과의원을 이용하면 된다.

청암대학교 안경광학과 교수
<이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