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망은 물에 새기자 (하)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망은 물에 새기자 (하)
by 운영자 2013.03.11

<문덕근>
·전라남도자연학습장 관리소장
이기적인 마음,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 비교하는 마음, 자랑하는 마음, 이분법적인 마음으로는 행복할 수가 없다.
감사하는 태도와 기뻐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훈련이 학교 교육에서 절실히 필요하다.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야말로 학교 교육에서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긍정적인 태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이다.
학생들도 서로 간에 칭찬과 사랑, 다정한 말을 싫어한다거나 할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어른들이 긍정적인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표현하는 상황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그들 또한 적절한 표현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냉장고를 보면서 ‘여름에도 얼음을 먹을 수 있어 정말 좋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부모님이 계셔서 내가 이렇게 잘 지낼 수 있구나.’ 친구들을 보면서 ‘같이 놀 수 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서 참 좋다.
’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을 보면서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고마운 곳이여!’ 등 감사하는 마음과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이 아이들 앞에 자주 노출될 때 그들의 마음 문이 열릴 것이다.
학교에서는 사회적인 관계 맺기와 소통하는 기술을 훈련할 수 있는 교육방법을 도입하는 일이 시급하다.
친구와 사이좋게 인사하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소개하기, 관계 유지 기술인 좋은 경험 공유하기, 물어보는 기술, 친구 사귀는 방법, 친구 되어주기, 더 나아가 따뜻하게 말 걸기, 마음 알고 행동하기, 부탁하기, 들어줄 수 없는 내용의 경우에는 거절하기, 자신을 소중히 하는 방법 등이 교육과정에 편성되고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옛 말에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한은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은인도 만나고 원수도 만난다.
그런데 은인은 금방 잊고 원수는 결코 잊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감사는 물에 새기고 슬픔과 고통은 돌에 새기는 마음 때문이다.
원망, 불평, 근심, 걱정은 세상살이가 어려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생각, 가치관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환경이 바꿔지기보다도 우리의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사와 기쁨의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상황에 감탄하고 공감하라. 감사와 기쁨의 훈련은 말하는 방식, 얼굴 표정, 행동 양식에서 나온다.
‘나이 들고 늙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감성이 마모되는 것을 걱정해라.’는 법정 스님의 말을 생활화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