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금은 공동체의식이 필요한 때

지금은 공동체의식이 필요한 때

by 운영자 2013.03.25

▷ 정원만으로는 안 된다
정원박람회가 임박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서서히 기다렸던 정원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설렘과 감탄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아직도 미덥지 못하다는 볼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아무튼 하드웨어는 갖추어진 셈이다. 지금부터는 소프트웨어이다.

이 시점에서 정원박람회는 왜 해야 하는가를 되짚어봐야 한다. 정원박람회는 순천 시민의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고,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모델을 제시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경제효과를 얻자는 데 있다.

즉 정원박람회는 순천의 가치를 높여서 시민이 잘 살게 하기 위해서 개최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박람회의 주인은 순천시민이 되는 것이다.

순천 시민이 이 점에 대해 공감을 하고 이 박람회가 성공하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금이야말로 순천이라는 지역 공동체가 곧 바로 나 자신이라는 공동체의식으로 온 시민의 마음이 한 마음이 되어 박람회에 참여해야 할 때이다.

▷ 참여의 길을 열어줘야
조직위원회와 순천시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길을 많이 제시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박람회 전 기간 동안에 출입할 수 있는 “순천사랑시민권”을 널리 홍보하여 전 시민이 이 출입증을 가지고 박람회장을 속속들이 살펴보고 입소문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화장실이나 주차공간을 개방할 수 있도록 박람회 기간 중 개방해주는 분에게 정원박람회 로고가 붙은 표찰을 부착해주고 감사장을 준다든지, 내집 앞 한 평 정원 콘테스트 응모하게 해서 참가증을 주고 일정 시점에 시상을 한다든지,아무튼 시민이 손님맞이에 즐겁고 보람되게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 성숙한 순천 시민의식
더 바람직한 것은 누가 무슨 멍석을 깔아주기 전에 내 스스로 능동적으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만일 박람회 방문객이 내 손님이라는 의식이 든다면 방문객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질 것이다.

팔 물건에 정성을 들이게 되고, 바가지요금을 부르지 않게 될 것이다. 스스로 참여하는 길을 찾아서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시민이 갖느냐 못 갖느냐는 좋은 정원을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 못지않게 중요하다.

방문객이 사먹는 음식과 방문객이 자는 잠자리와 방문객이 사는 물건의 뒤에는 순천시민의 표정과 인격이 숨어있다. 방문객은 이 뒤에 숨겨진 순천사람들 때문에, 어쩌면 시민의 작은 친절 때문에 순천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정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흐른다.

그렇게 방문객이 늘어나야 시민의 소득도 올라간다.

박람회가 순천시민을 위한 박람회가 되려면 순천시민이 참여해야 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박람회만이 순천을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공동체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순천만 생태위원장
<유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