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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보물로 알아보는 눈

보물을 보물로 알아보는 눈

by 운영자 2013.03.27

꿈같이 여겨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기 집 창고에 허드레 물건을 내놓고 파는 창고 판매에서 누군가가 3달러를 주고 도자기 하나를 샀답니다.

그렇게 구한 도자기를 집 거실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도자기 그릇의 가치가 궁금해진 주인은 감정 전문가를 찾아갔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는 도자기를 경매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도자기의 경매 가격은 무려 222만 5000 달러(24억 8000만 원),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대하면서 대번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3달러에 도자기를 샀다가 2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에 도자기를 판 사람은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반면 도자기의 가치를 미처 알지를 못해 3달러에 팔았던 이가 그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골동품 수집업자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골동품을 수집하는 사람이 하루는 시골 장터를 찾아갔습니다.

장터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한 허름한 노인이 강아지 한 마리를 가지고 나와 팔고 있었는데, 보니 강아지 옆에 있는 개 밥그릇이 보통 밥그릇이 아니었습니다.

골동품 수집업자는 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괜히 수선을 피웠다가는 그릇을 안 팔지도 모르고, 판다해도 터무니없는 값을 부를 것 같았습니다.

할아버지 옆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골동품 수집업자가 마침내 강아지 값을 물었습니다. 8만원만 내라는 걸 집에 들어가실 때 택시라도 타고 가시라며 10만원을 건네 드렸습니다. 강아지를 건네받은 골동품 수집업자가 할아버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서울까지 가려면 길이 먼데, 가다가 강아지가 배고플 때 밥을 주게 이 개밥그릇 그냥 가져가도 되겠지요?”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안되네, 젊은 양반. 사실은 이 개밥그릇 때문에 이 자리에서만 강아지를 102마리 째 팔고 있는 중이라우.”

이런! 결국 골동품 수집업자는 제 꾀에 제가 속아 넘어간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삶속에는 하찮아 보이지만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소중해 보이지만 실은 보잘것없는 것들도 있고요. 보물을 보물로 알아보는 눈, 바로 그것이 삶의 지혜이지 싶습니다.

[교차로신문사/ 강판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