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돌보고 있는 아이들이 바로 부처이고 예수입니다”
“여러분들이 돌보고 있는 아이들이 바로 부처이고 예수입니다”
by 운영자 2013.04.18
진현자
·우석어린이집 원장
우석어린이집 1층엔 매화반이 있습니다. 넓은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고운 햇살이 들어오는 교실에서는 4명의 교사와 13명의 아이들이 하루일과를 보냅니다.
시끌벅적 생동감이 느껴지는 다른 반들과는 달리 중증장애아들이 있는 매화반은 조용합니다.
뇌병변 1급 장애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뇌기능 저하로 인한 인지력 장애와 관절구축(관절이 굳어 있음)으로 신체적 변형이 오고 몸이 뒤틀리고 팔다리가 경직되고 시력저하로 인해 앞을 볼 수 없거나 거동이 불편하고 혼자서 움직일 수 없는 등 중복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밥을 먹을 수도 없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 할 수도 없으며 대소변도 기저귀를 차고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은 하루일과 중 많은 시간을 누어서 지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도 없는 아이들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매화반 선생님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교사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지만 기쁨과 슬픔에 대한 감정을 웃음과 울음으로 표현하며 사람과 주변 환경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줄 아는 민감한 감성을 지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세상의 치열함과 사람의 이기심과 탐욕을 모르는 인간 본연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는 게 아니겠냐는 매화반 선생님들의 말이 큰 울림이 되어 돌아옵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바라보길 원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길 바라는 매화반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굳어버린 아이들의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음악을 들려주고, 밥을 먹여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교사 1명당 3명의 아동들을 돌보다보니 교실에서 주로 누어 지내는 매화반 아이들에게 교실 천장이 아닌 넓은 하늘과 따뜻한 햇볕 자연의 변화와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실외활동이 어렵다는 점 때문입니다.
봄이 시작되면서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햇볕에도 따순 기운이 가득합니다.
더불어 매화반 선생님들의 마음의 짐도 무게를 더해가겠지요.
문득 지난 겨울 우석어린이집 직원 워크숍 때 송광사 주지스님이신 무상스님께서 들려주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들이 돌보고 있는 그 아이들이 바로 부처님이고 예수님입니다’ 라는.
장애아동을 돌보고 있는 교사들을 향한 말씀이었지만 스님의 말씀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로 향하길 바랍니다.
수행의 경험과 각성은 개인적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배려는 기본이라고 했던가요? 장애아동에 대한 섣부른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는 것이 개인적인 수행의 경험과 각성이라면 그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하고 실천에 옮기는 행동이야말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배려요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햇살 곱고 바깥나들이 하기 좋은 날 우석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세요.
휠체어를 미는 손길에서 느껴지는 뿌듯한 감동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석어린이집 원장
우석어린이집 1층엔 매화반이 있습니다. 넓은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고운 햇살이 들어오는 교실에서는 4명의 교사와 13명의 아이들이 하루일과를 보냅니다.
시끌벅적 생동감이 느껴지는 다른 반들과는 달리 중증장애아들이 있는 매화반은 조용합니다.
뇌병변 1급 장애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뇌기능 저하로 인한 인지력 장애와 관절구축(관절이 굳어 있음)으로 신체적 변형이 오고 몸이 뒤틀리고 팔다리가 경직되고 시력저하로 인해 앞을 볼 수 없거나 거동이 불편하고 혼자서 움직일 수 없는 등 중복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밥을 먹을 수도 없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 할 수도 없으며 대소변도 기저귀를 차고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은 하루일과 중 많은 시간을 누어서 지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도 없는 아이들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매화반 선생님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교사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지만 기쁨과 슬픔에 대한 감정을 웃음과 울음으로 표현하며 사람과 주변 환경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줄 아는 민감한 감성을 지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세상의 치열함과 사람의 이기심과 탐욕을 모르는 인간 본연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는 게 아니겠냐는 매화반 선생님들의 말이 큰 울림이 되어 돌아옵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바라보길 원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길 바라는 매화반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굳어버린 아이들의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음악을 들려주고, 밥을 먹여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교사 1명당 3명의 아동들을 돌보다보니 교실에서 주로 누어 지내는 매화반 아이들에게 교실 천장이 아닌 넓은 하늘과 따뜻한 햇볕 자연의 변화와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실외활동이 어렵다는 점 때문입니다.
봄이 시작되면서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햇볕에도 따순 기운이 가득합니다.
더불어 매화반 선생님들의 마음의 짐도 무게를 더해가겠지요.
문득 지난 겨울 우석어린이집 직원 워크숍 때 송광사 주지스님이신 무상스님께서 들려주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들이 돌보고 있는 그 아이들이 바로 부처님이고 예수님입니다’ 라는.
장애아동을 돌보고 있는 교사들을 향한 말씀이었지만 스님의 말씀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로 향하길 바랍니다.
수행의 경험과 각성은 개인적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배려는 기본이라고 했던가요? 장애아동에 대한 섣부른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는 것이 개인적인 수행의 경험과 각성이라면 그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하고 실천에 옮기는 행동이야말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배려요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햇살 곱고 바깥나들이 하기 좋은 날 우석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세요.
휠체어를 미는 손길에서 느껴지는 뿌듯한 감동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